[기자수첩]홈쇼핑 송출수수료, 공멸인가 공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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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홈쇼핑과 케이블TV(SO)는 송출 수수료 금액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을 되풀이했다. 양 업계는 분쟁 끝에 지난해 분 협상을 올해로 넘겼다.

최근 한 케이블TV 사업자는 주요 홈쇼핑과 지난해 분 송출수수료를 전년 대비 3~5% 인하하는데 합의했다. 홈쇼핑·케이블TV 사업자가 협상으로 송출수수료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온라인 쇼핑 수요에 따른 TV 매출 하락, 케이블TV 가입자 감소 등 양 업계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현상을 감안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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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업계는 이번 계약을 환영했다. 현재까지 계약하지 못한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와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SO가 연쇄적으로 송출수수료를 인하하는 도미노 효과도 기대했다.

반면, 케이블TV 업계는 신중히 상황을 지켜보며 이해득실을 따진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SO 전체 수입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한다. 가입자 이탈로 수신료 수입이 지속 감소하고 있어 송출수수료가 줄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대부분 SO는 전년 대비 인상 또는 동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홈쇼핑과 SO는 날선 대립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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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해 홈쇼핑, 케이블TV, 학계 전문가 등을 모아 홈쇼핑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 플랫폼(TV·인터넷·모바일) 선별에도 뜻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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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출수수료 갈등은 홈쇼핑과 SO에 각각 채널 편성 제외, 수익 감소라는 치명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와 디지털 방송에 각각 시장 주도권을 내줄 판이지만 해묵은 갈등은 여전하다.

두 업계가 자기 이익만 쫓기보다 황금률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도 필요하다. 홈쇼핑과 SO가 공존할 수 있는 합리적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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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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