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브라질에서 소두증 바이러스 의심사례가 4천 건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것은 270건이고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3천448건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있다. 의심사례는 전국 830여 개 도시에서 보고됐으나 북동부 지역에 86%가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부 관계자는 "의심사례가 1주일 전보다 7%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다소 진정되고 있으며, 음성 판정을 받는 사례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또 소두증 의심사례로 보고된 신생아 68명의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2명이 소두증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5명은 소두증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고 51명은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 지카(zika)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두증 바이러스 감염은 지난해 말만 해도 브라질·콜롬비아·온두라스 등 중남미에 집중됐지만 올 들어선 주로 중남미를 다녀온 이들을 통해 다른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이 대거 브라질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대규모 유행 우려도 나온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