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주요 경제계 인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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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현지시각) 폐막한 다보스포럼은 예년에 비해 정치·경제계 거물 참석률이 저조했다. 안방 챙기기가 시급하다는 이유다. 그럼에도 글로벌 인맥을 쌓으려는 경제계 인사 참여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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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MS(왼쪽)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다보스포럼 기간 중 열린 경제포럼에 패널로 참석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경제계 인사는 메리 바라 GM CEO와 티잔 티엄 크레디트스위스 CEO다. 두 사람 모두 포럼 공동의장을 맡기도 했지만 독특한 타이틀 때문이다.

메리 바라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 최초 여성 CEO이고 티잔 티엄은 글로벌 금융회사 첫 흑인 CEO다.

포럼 개최 이후 처음으로 기술과 과학이 주요 의제로 채택된 만큼 글로벌 IT기업 리더 참석도 눈에 띄었다. 세계 경제가 기술 발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다. IT기업 리더는 한목소리로 ‘기술’기반 성장을 역설했다. 기술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전통산업 신성장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포럼 패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전 포럼까지만 해도 대형 은행 CEO 간 대담이 주를 이뤘던 것과 대조적이다.

나델라 CEO는 4차 산업혁명 단계 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나델라 CEO는 “단순히 기술을 소비하는 것에 그친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술을 생산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며 “세계적인 기술을 모든 경제 부문으로 확산하면 현재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샌드버그 COO는 기술 사업이 경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샌드버그 COO는 “기술이 단순히 기술 관련 일자리를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 이외 업종에도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 같다”며 기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중국 기업 총수 참석이 늘었다. 잭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 장야친 바이두 총재 등이 대표적이다. 마윈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야친 바이두 총재는 인공지능(AI) 세션에 패널로 나섰다. 기계의 인간 대체라는 인공지능 산업 이면에 있는 불안감을 지적했다.

장야친 CEO는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과 저장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이 머리로 직접 기억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며 “기계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사람들이 과거만큼 똑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참여는 저조했다.

재계 순위 상위 10개 오너 중 최태원 SK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만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허 회장은 그룹 일보다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업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SK와 한화만 오너를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 대거 참석해 비즈니스에 열을 올렸다.

최태원 SK 회장은 유정준 SK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을 대동했다.

최 회장은 20∼21일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클라우스 엥겔 독일 에보닉 회장, 바기트 알렉페로프 러시아 루크오일 CEO 등 에너지·화학 기업 대표들과 만나 신에너지 체제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GE와 지멘스는 물론이고 구글이나 애플처럼 에너지와 관계없는 ICT 기업도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신에너지 사업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화에서는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실장이 나란히 참가했다. 한화그룹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 전무는 21일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관한 크레스타 선 레스토랑에서 열린 ‘저탄소 경제’ 세션에 공식 패널로 참석했다.

김 부실장은 20일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선두주자인 존 할트혼 매스 챌린지 CEO를 만나 선진국 스타트업 육성체계를 논의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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