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부모, 시신 훼손 인정 '살해 혐의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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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부모 출처:/MBC 뉴스 캡처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부모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부모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16일 부천 원미경찰서는 시신 상태로 냉동고에서 발견된 초등학생 최 모 군의 부모를 이틀째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서 최 군의 아버지는 지난 2012년 10월, 평소 씻기 싫어하는 아들을 욕실로 강제로 끌고 가다 넘어지면서 다쳤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더니 한 달 뒤 갑자기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해 비닐에 넣어 냉동 상태로 보관해왔는데, 최근 학교에서 최 군을 찾는 전화가 걸려오자 겁이 나 지인의 집으로 옮긴 것뿐이라며 시신 훼손은 인정했지만 살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최 군은 아버지가 숨졌다고 진술한 시점보다 6개월 전인 2012년 4월부터 학교에 나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과 별거 중인 최 군의 어머니는 "남편이 아들을 지속적으로 체벌했고, 직장에 갔다가 남편의 연락을 받고 집에 가보니 아들이 숨져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남편의 권유로 친정에 간 사이 남편이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4년 동안이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최 군의 여동생이 알게 될 경우 문제가 생길까봐"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날 오전 최 군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얼굴과 머리 부분에 변색된 흔적을 발견하고 폭행에 의한 상처인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지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