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 한화토탈·한화큐셀, 이젠 한화의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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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 대산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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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인수한 한화토탈, 한화큐셀이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합계 8000억원가량 영업이익을 거둔데 이어 올해는 1조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인수 당시엔 주변 우려도 있었지만 이젠 주력 계열사로 부상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7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703억원에 달했다. 2013년 기록한 역대 최대 영업이익 5506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관심사는 얼마나 늘어나느냐다. 금융권은 4분기 2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2015년 연간 7000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봤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00억원 규모다. 1분기 33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분기 최대인 550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4분기 출하량은 최대 1400㎿로 3분기 출하량 805㎿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 넥스트에라 제품 공급이 4분기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최대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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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2013년 12월 건설한 하와이 칼렐루아 재생에너지 파크 전경

두 기업 합계 영업이익은 무난히 8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조원 돌파 가능성도 나온다. 유가 하락이 석유화학 기업 원가 절감으로 작용하고 있고 태양광시장은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토탈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료 구매비용 절감이라는 업계 공통 수혜와 더불어 설비 투자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석유화학 기업과 달리 원유 정제 처리시설과 유사한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분해설비(CFU)를 2014년 7월 가동했다. 콘덴세이트는 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원유다. 스플리터라는 설비로 분해하면 등유, 프로판, 부탄, 벤젠·톨루엔·자일렌(BTX),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등을 얻는다. 한화토탈은 이전까지 다른 업체처럼 나프타를 구매해 제품을 생산했다. 그러다 CFU 가동으로 컨덴세이트를 구매·분해해 직접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다. 원료 구매비용에서 콘덴세이트 비중은 2013년 39.6%, 2014년 60.9%, 지난해 3분기 75.8%까지 치솟으며 주력 원료 자리를 꿰찼다. 저유가에 따른 콘덴세이트 가격 하락으로 원료비를 절감했고 생산제품 다변화가 이뤄졌다. 최근 미국 원유 수출 재개로 콘덴세이트 가격 추가 하락도 기대했다. 매출 절반을 차지하는 파라자일렌(PX), 스타이렌모노머(SM) 등 화성제품 시세도 올해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글로벌 일류 태양광기업 입지를 확실히 다진다는 목표다.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이 제시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3000억원이다. 세계 태양광 시장이 연간 20%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큐셀로 브랜드를 일원화한 효과로 이전까지 손실을 보인 한화솔라원 부문 영업 상황도 대폭 개선됐다. 한화솔라원 인수 이후 큐셀 인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지만 지금은 ‘신의 한수’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동부증권은 한화큐셀 올해 영업이익을 3090억원으로 추정했다. 한화토탈이 지난해 실적을 유지하고 큐셀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영업이익 합계 1조원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

2014년 한화 계열사 영업이익 총합이 6000억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두 기업은 사실상 그룹 성장동력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인수한 두 기업이 선전하면서 그룹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태양광이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며 “지분을 보유한 한화케미칼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안정감도 더해졌다”고 말했다.

<한화토탈 주원료 구매 비용 추이(단위:억원, 괄호 안은 비중:%)(자료:한화토탈)>

한화토탈 주원료 구매 비용 추이(단위:억원, 괄호 안은 비중:%)(자료:한화토탈)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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