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청년 구직자…작년 청년실업률 9.2%로 ‘역대 최고’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래 가장 높은 9.2%를 기록했다. 대학에 다니거나 시험 등을 준비해 그동안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됐던 청년이 적극 구직활동에 나섰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33만7000명 늘었는데 이는 2010년(32만3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2014년보다 0.2%P 상승했다. 통계청이 1999년 기준을 변경해 2000년부터 연간 청년 실업률 통계를 내기 시작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구직활동을 시작해 경제활동인구로 포함된 청년이 늘었지만 취업은 그만큼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업자 비율이다. 지난해 청년 경제활동인구는 전년보다 8만명 늘었지만 취업자수는 6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조사 시점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일주일 이상 수익이 있는 일을 한 사람도 취업자로 분류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청년실업자는 더 많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체감실업률’로 불리는 고용보조지표3은 지난해 11월 10.3%에서 12월 10.7%로 늘었다. 고용보조지표3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자를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 실업률은 3.6%로 전년보다 0.1%P 높아졌다. 실업자수는 97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명 늘었다. 2015년 고용률은 60.3%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남자는 71.1%로 0.3%P 하락했지만 여자는 49.9%로 0.4%P 상승했다.

2015년 취업자는 2593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3만7000명 늘었다. 2010년 32만3000명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에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농림어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감소했기 때문이다. 취업자 증가폭은 2012년 43만7000명에서 2013년 38만6000명으로 줄어들다 2014년 53만3000명으로 크게 늘었지만 지난해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기획재정부는 “2015년 연간 취업자수는 2014년 기저효과, 메르스 등 영향으로 33만7000명 증가했다”며 “2분기 메르스 영향으로 고용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내수회복세에 힘입어 점차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는 전년보다 49만5000명 늘어 1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상여건이 개선되며 농림어업 고용감소폭이 축소됐고 건설업이 증가로 전환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전년 동월 대비 0.5%P 상승한 59.9%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3.2%로 11월보다 0.1%P 늘었다. 청년 실업률도 11월(8.1%)보다 증가한 8.4%를 보였다.

우울한 청년 구직자…작년 청년실업률 9.2%로 ‘역대 최고’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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