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제프 베조스, `피 한방울로 암진단` 장비업체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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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가 피 한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업체에 투자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유전자 분석장비 제조업체인 일루미나가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스타트업 그레일(Grail)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자본금은 1억달러이며 일루미나 외에 제프 베조스 투자회사인 베조스익스페디션과 빌 게이츠가 투자했다. 베조스와 게이츠 투자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루미나는 세계 유전자 분석 장비 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다. 2014년 1월 한 사람 유전정보 전체를 해독하는 데 1000달러 밖에 들지 않는 장비를 발표했다. 유전정보를 활용한 맞춤 의학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가치는 총 240억달러에 이른다.

그레일은 피 한방울로 증상이 없어도 각종 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할 예정이다. 혈액을 이용하면 기존 암진단 방법에 비해 저렴하고 빠르게 암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고 일루미나는 밝혔다.

2017년 한 가지 암을 진단하는 대규모 임상실험을, 2019년에는 다양한 암을 진단하는 장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비가 적용되면 1000달러 정도 저렴한 비용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제이 플랫리 일루미나 최고경영자는 “혈액 이용 암진단 장비 등장으로 의료 비용 절감 효과와 관련 장비 시장 규모는 200억~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결함있는 유전자를 찾아낼 정도로 유전자 분석 기술이 진척돼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장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는 보고 있다. 제프 베조스와 빌 게이츠가 그레일에 투자한 배경이다.

두 사람은 최근 헬스케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베조스는 항암제 업체인 주노테라퓨틱스와 온라인 의료예약서비스인 족닥(ZocDoc)에, 게이츠는 유전자 치료업체인 에디타스(Editas)에 투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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