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거품 논란… 판매 저조로 투자자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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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샤오미를 460억달러로 평가하는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가 지난해 제시한 8000만대 스마트폰 판매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세계 최대 기술 스타트업이었던 샤오미가 이제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온라인으로 한정 판매하면서 출시 때마다 매진 기록을 세웠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든지 구할 수 있는데다 수요도 줄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가 샤오미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 시장 점유율을 끌어내리는 화웨이와 같은 현지 경쟁업체도 위협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화웨이에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화웨이는 지난해 1억대 넘게 판매했다. 샤오미가 저가 시장에 집중하는 동안 화웨이가 고스펙 스마트폰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며 인기몰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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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판매량 추이 및 세계 주요 스타트업 가치<출처:월스트리트저널>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샤오미 평균 스마트폰 판매가격은 122달러다. 1년 전 160달러보다 오히려 싸졌다. 반면 중국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같은 기간 202달러에서 240달러로 올라갔다. 중국 내 수요가 고급 스마트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샤오미 고객군이 다양하지 않은 것도 약점이다. 샤오미 주 고객층은 18~30세 중국인 남자다. 저가 브랜드 이미지가 굳어졌다.

10여 년간 쌓은 화웨이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샤오미가 넘어서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중국 경제 정체와 주식 시장 요동은 중국에서 고평가된 스타트업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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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 니콜 펭은 “중국 경제 정체에 따라 많은 스타트업이 추진하는 확대 전략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샤오미 대변인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해졌다”며 2015년 판매 목표 달성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샤오미 성공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샤오미가 스마트폰 외에 스마트홈 분야로 생태계를 확대하는 점을 고려했다. 샤오미가 투자한 스타트업만 56개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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