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 전문가 "감염·치사력 어떤 영향 미쳤는지 연구 대상 환자 수 늘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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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 출처:/ YTN 캡처

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에서 변이

지난해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 바이러스가 한국에서 변이된 것으로 확인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 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이런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았으나 방역당국의 종전까지 변이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으며 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전문가들은 메르스바이러스의 변이가 확인된 만큼 감염력과 치사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연구 대상 환자 수를 늘리고 최신 연구기법을 동원해 추가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숙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