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 야후 CEO 퇴진 압박에 궁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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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메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일부 주주가 마이어 퇴진을 요구하는 등 내홍이 이어져 회사 앞길이 안개에 휩싸였다.

6일 외신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이자 야후 주주인 스타보드밸류는 야후 이사회에 회사 경영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제프리 스미스 스타보드밸류 CEO는 이사회에 보낸 편지에서 “회사가 혁신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직접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마이어 퇴진을 요구한 것이다.

스타보드는 야후 지분 0.75%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야후가 추진한 알리바바 지분 이관을 반대하고 대신 인터넷 사업 매각을 요구했다. 야후 이사진은 스타보드 요구대로 인터넷 사업을 매각해 야후를 알리바바 지분 관리회사로 만드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마이어 퇴진 요구는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 사업 매각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요구로 풀이됐다.

제프리 스미스 CEO는 “주주들은 경영진과 이사회가 제대로 회사 분리와 핵심사업 개선을 추진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경을 밝혔다.

마이어는 구글 부사장 출신으로 2012년 사업부진을 겪고 있던 야후 CEO로 영입됐다. PC온라인 사업에 치중하던 야후를 모바일 강자로 키우려 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3분기에 매출 12억2600만달러, 순이익 7600만달러를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지만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67억 달러에 비해 급감했다.

야후는 그동안 인터넷 포털을 표방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그러나 이용자는 검색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어 야후 영향력과 광고 수익이 줄어들었다. 검색에서 구글, 뉴스 콘텐츠 부문에서 페이스북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동영상전문 포털서비스인 ‘스크린’ 중단도 마이어 퇴진을 압박했다. 스크린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프로그램 판권을 구입하고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2년만에 최근 문을 닫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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