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퀄컴에 뒤졌던 인텔이 드론으로 반격에 나선다.
인텔은 독일 드론 업체 ‘어샌딩테크놀로지스(Ascending Technologies)’를 인수했다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인수 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투자한 중국 드론 업체 유닉(Yuneec)에 이어 두 번째다. 인텔이 드론용 프로세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어샌딩테크놀로지스는 연구용 및 상업용 드론을 제조한다. 이미 인텔 기술인 리얼센스를 사용 중이다. 리얼센스는 공간을 감지하는 기술로 어샌딩 테크놀로지스 드론 충돌 회피 시스템에 적용해왔다. 어샌딩테크놀로지스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드론은 나무가 빽빽한 숲에서도 부딪치지 않고 비행한다.
인텔은 어샌딩테크놀로지스와 유닉이 개발한 드론에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드론용 프로세서를 선보인 퀄컴과 직접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퀄컴은 최근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가 앞다퉈 드론용 프로세서 시장에 뛰어든 것은 드론에서 프로세서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 회피와 회수 기능 등 드론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처럼 프로세서 역할이 크다.
프로세서에 통합된 통신 모뎀은 드론 비행 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드론 성능에 맞춘 프로세서는 가격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ABI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소형 무인기 시장은 2018년 84억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특히 비즈니스용 드론 수익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51%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니아용의 약 다섯 배, 군용의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