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때 소비자물가가 가장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동향센터는 3일 ‘미국의 금리 인상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 미국의 금리정책 결정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 추이가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민간소비자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은 목표치인 2%를 3년 연속 하회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작년 11월 민간소비지출 물가지수는 2014년 11월보다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소비자물가가 예상과 달리 점진적으로 상승하지 못하면 통화정책 경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금융동향센터는 또 중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흥국 채무 위기 등으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금융시스템이 불안해지면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연준 통화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중간값)가 올해 말 1.375%, 내년 말 2.375%, 2018년 말 3.250%로 나타났지만 실물경기 방향에 따라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느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은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올려 7년 동안 유지해온 ‘제로금리’ 시대를 끝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