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차 시대를 열기 위해 주요 업체·기관이 관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연간 무인차 판매량은 23만대에서 2035년 118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2035년까지 세계 도로 위를 달리는 무인차는 총 5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빨리 무인차 시대가 열릴 것이란 관측이다. 무인차 시대를 열어줄 핵심 기술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기본은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카메라와 센서다. 차량 위쪽에 탑재돼 360도 시야를 제공하는 카메라와 센서는 내 차와 다른 차량, 혹은 내 차와 다른 물체 간 거리를 측정, 위험을 감지한다. 차량 앞뒤에 탑재되는 추가 카메라와 장단거리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도 자율주행을 돕는 핵심기술 가운데 하나다. 레이저와 초음파 센서는 장단점이 있다. 레이저 센서는 레이저로 목표물을 비추고 반사되는 빛을 분석, 거리를 측정한다. 범위가 넓다. 다만 사물인식 성능은 떨어진다. 이를 메꿔주는 것이 초음파 센서다. 초음파 센서는 가까운 거리에 특화돼 있다.
무선랜도 무인차 시대를 열 핵심기술로 꼽힌다. 무선랜은 차량 내외부 통신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운전자는 휴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원격으로 차량 위치, 연료와 각종 오일과 가스 수준, 주행거리를 파악할 수 있다. 무선랜 기술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간 혹은 휴대기기와 차량 간 콘텐츠 스트리밍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GPS, GNSS도 무인자동차 실현을 위한 기술이다. 차량 후방에 장착되는 안테나는 GPS, GNSS와 통신해 내 차량의 정확한 위치 데이터를 수신받는다. 이 데이터는 전자지도와 연계되며 목적지까지 주행을 돕는다.
이더넷도 중요하다. 보안 때문이다. 외부 해커가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중앙집중적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는데, 그 중심에 이더넷 기술이 있다. 이더넷은 고성능과 높은 수준 보안능력을 제공해 차량을 해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결제에 활용되고 있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은 운전자 편의를 위해 쓰일 기술이다. NFC 페어링은 차량과 휴대기기 간 연결 설정 절차를 간소화한다. 예컨대 계기판에 휴대기기를 가볍게 두드리는 것만으로 차량과 휴대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열쇠 없는 승차를 가능케 하는 것도 NFC 기술로 구현될 전망이다. 제한된 구역에 접근할 때도 NFC가 활용된다.
이 모든 기술 요소을 엮는 것은 바로 차량대 사물 간 통신(V2X) 기술이다. 미국운수부는 최근 몇 년간 미국 앤아버에 위치하고 있는 미시간대학 교통연구원과 V2X 기술 연구를 추진해왔다. 전문가는 V2X 기술이 효율적으로 사용된다면 사고를 줄여 많은 생명을 살릴 것으로 예상한다. V2X 기술은 추가로 교통신호 타이밍, 다가오는 커브와 장애물, 차도 표면 상태, 고속도로 차선 수 등 많은 중요한 경보와 관련 데이터도 제공한다. 자율주행 근간이 될 것으로 전문가는 예측한다. 이런 요소 기술이 보다 고도화된다면 무인차 시대는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고영 브로드컴코리아 지사장 gyjeon@broadco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