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데이터, 클라우드 확산에 맞춘 서버 성능검증 모델이 제정됐다. 저사양급 x86서버가 대상인만큼 국내 중소 서버업계도 관심을 기울인다. 신뢰성 제고가 목표다.
30일 정보통신기술협회(TT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 성능평가협회 TPC(Transaction Processing Performance Council)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환경에서 서버 성능을 평가하는 모델을 발표했다. 단일 서버가 아닌 분산 환경에서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평가한다.
TPC는 HP, IBM, 오라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업체가 모여 만든 성능검증 비영리단체다. 최신 IT 트렌드를 반영해 표준화된 성능평가 지표를 만든다. 국제 표준으로 통용된다. 우리나라도 하드웨어(HW) 규모산정 지침에 TPC 성능규격인 ‘TPC-C’등을 따른다.
최근 TPC가 발표한 신규 모델은 ‘TPC-DS2.0’ ‘TPCx-V’다. TPC-DS2.0은 빅데이터 환경에서 서버가 얼마만큼 빠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평가한다. 하둡, 아파치 스파크 등 SQL 기반 빅데이터 시스템 환경이 대표적이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RDBMS)도 포함한다.
TPCx-V는 가상화 환경에서 서버 성능을 평가하는 모델이다. 가상화 환경에서 데이터베이스를 실행하는 서버 성능을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온라인트랜잭션(OLTP)과 의사결정지원시스템(DSS) 환경이 혼합됐다.
신규 모델은 분산 환경에서 서버 성능을 평가하는 최초 모델이다. 기존 TPC-C, TPC-E, TPC-H 등은 단일 서버 성능평가에 초점을 맞췄다. OLTP, OLAP, DBMS 등은 특정 영역에 특화된 고사양급 서버가 높은 수치를 받는다. 운영환경이 아닌 기능에 중점을 둔다. HP, IBM, 시스코 등 고사양급 서버가 풍부한 글로벌 서버업체가 유리하다.
TPC-DS2.0과 TPCx-V는 서버 사양이 아닌 분산 환경 속에 얼마나 잘 녹아드는지 평가한다. 대상 서버도 저사양급 x86서버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환경에 구축되는 서버도 대부분 저사양급이다.
ICT 인프라는 분산처리 환경으로 전환된다. 두 모델도 서버 성능평가 부문 주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열악한 국내 중소 서버업계에 영향을 미친다. 저사양급 서버가 평가 대상이다. 1~2유닛 서버를 중점적으로 제조하는 중소업체는 인증 받을 기회다. 국제표준으로 통용되는 TPC 인증을 받아 제품 신뢰성을 높인다.
유재현 TTA 시험인증팀장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환경이 확산되면서 새롭게 발표된 TPC 모델도 2~3년 안에 주류 평가지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평가대상이 저사양급 서버인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국내 중소서버도 참여할 기회가 높다”고 말했다.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오히려 외산제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중소 서버업계도 새로 발표된 모델에 기대가 크다. 세계적 평가모델을 적용해 제품 신뢰성을 높인다. 인증 비용과 복잡한 절차는 걸림돌이다.
한 중소 서버업계 관계자는 “TPC 평가모델이 다양화되면 중소 서버업계가 활용하는 수단이 늘어난다”며 “여전히 인증 비용이 높고 절차가 복잡하지만 제품 신뢰성 확보 차원에서 업계도 관심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