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스타]<30·끝> 드리무스

지난 4월 창업한 드리무스(대표 김주성)는 커피 한 잔에 맛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목표다.

드리무스는 컵홀더로 불리는 커피 슬리브(sleeve)를 잡지처럼 펼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허까지 등록한 제품인 ‘슬립진’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단열을 위해 덧씌워주는 슬리브에 ‘잡지(Magazine)’를 결합했다.

슬리브, 잡지, 카탈로그, 쿠폰 기능을 하나로 모은 슬립진은 흔히 쓰이는 두꺼운 마분지 재질 종이를 쓰지 않는다. 얇은 잡지 종이를 여러 장 겹치는 형태로 만들어 실제 잡지처럼 넘기며 볼 수 있다. 적게는 2쪽에서 많게는 52쪽까지 제작한다.

그동안 슬리브 표면에 광고를 싣는 비즈니스 모델은 많았다. 슬리브 표면에 카페 로고 대신 다른 회사 로고나 광고를 인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는 브랜드가치 훼손 등을 이유로 이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다. 또 광고와 콘텐츠가 바로 외부에 드러나기 때문에 거부감도 있었다.

하지만 슬립진은 펼쳐서 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부감도 적고 제품 카탈로그나 쿠폰 등 담을 수 있는 콘텐츠 양도 많다.

김주성 드리무스 대표는 “커피 슬리브 하나에 40원 제작비가 드는데 카페에 최고 10원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카페는 소모품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는 리워드 이벤트로 보다 저렴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별도 스마트폰 앱도 제작해 사용자 주변 가맹 카페 정보를 제공하고 QR코드로 소비자에게 추가 리워드를 돌려주는 마케팅 방식도 고려 중이다. 슬립진에 인쇄된 쿠폰 등을 이용해 카페 재방문율을 높이고 광고주 이벤트 참여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다.

드리무스는 베타테스트 결과 사내 카페나 박람회, 전시회 등 비즈니스 목적으로 활용하려는 고객 요구를 확인했다.

김 대표는 “기존 슬리브는 단열기능 외에는 무의미한 제품이었는 데 슬립진으로 자원 활용도를 극대화했다”며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되는 마케팅 솔루션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김주성 드리무스 대표

드리무스는 ‘같은 꿈(dream)을 꾸는 우리(us)’라는 의미를 담았다.

꿈은 김주성 대표에게 절실한 단어다. 김 대표는 작년까지 지방에서 특수교량 제작 같은 토목공사 일을 했다. 그는 오랫동안 간직해 온 창업 꿈을 이루기 위해 주경야독했다.

김 대표는 “낮에는 현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디자인이나 광고 공부를 독학하거나 학원을 다녔다”고 말했다. 그의 끈질긴 노력은 결국 창업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역에서 올라와 전혀 다른 분야에서 창업한 어려움도 토로했다.

김 대표는 “제품 기술력 확보에만 신경을 써 정작 스타트업 운영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며 “천천히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주변 멘토 조언과 네트워크 확보에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
드리무스의 `슬립진` 모습. 마치 얇은 잡지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커피 슬리브(컵홀더)방식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