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시각 아닌 수요자(의사) 시각으로 개발, 임상 평가까지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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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과 헬스케어IT의 전략적 공략을 위해 의료기기 융합센터를 개소했다.
길병원은 22일 가천어린이병원(구 심장센터) 지하1층에서 ‘의료기기 융합센터’ 개소식 및 현판식을 개최했다. 개소식에는 이근 병원장, 박하정 연구부원장 등 병원 주요 보직자와 국내 의료기기 개발 업체 대표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길병원은 2007년 의료기기 임상시험 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2009년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영상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해 왔다. 2015년 1월부터는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로 센터를 확대 운영해 왔다.
이날 개소한 의료기기 융합센터는 기존에 길병원이 운영해 온 임상시험센터를 한단계 발전시킨 개념이다. 기존에 각각 운영되던 의료기기 중개임상시험센터, 의료기기 R&D 센터, 헬스 IT 융합센터 등 3개 센터를 융합했다. 이를 통해 융합 의료기기 개발의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기존 방식과 차별화했다.
중개임상시험센터는 개발된 기기의 임상적 효용을 평가하기까지 전주기적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한다. 또한, 의료기기R&D센터는 의료 환경에 꼭 맞는 유용한 아이디어를 개발 구현, 산업화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헬스케어IT센터는 임상 환경에서 다양한 정도를 연결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사물인터넷(IoT) 및 웰니스 장비 데이터 연결, 헬스키어 빅테이터 지원 등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길병원의 U헬스, 스마트 헬스케어 개발 성과들을 의료기기와 접목시키고, 이를 표준화 하는 작업들이 의료기기 융합센터에서 시행된다.
의료기기 융합센터 김선태 센터장은 “의료기기의 소비자는 의사인데, 국내 의료기기가 국내에 정착하지 못한 이유는 소비자인 의사들의 수요와 거리가 먼 개발자의 시각에서 제품을 만들어왔기 때문”이라며 “처음부터 의사들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창출부터 개발과정 및 임상적 평가까지 의사들이 함께 참여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길병원은 중개임상이 가능한 개발·임상시험 공간을 기업체들에게 제공하고, 기업들이 병원 의료 환경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소비자인 의사들을 ‘쉽게 만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소한 의료기기 융합센터는 병원 수요 중심의 융복합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센터는 향후 병원 의사 및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한 자회사를 설립하고, 참여하는 기업과 의료기기 R&D를 주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이 믿고, 의뢰할 수 있는 중개임상시험센터가 경인지역에는 없었다”며 “길병원이 경기, 인천 지역 의료기기 업체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소침습의료기기(Minimal Invasive Medical Device)에 특화된 전략 품목 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내시경, 전기수술기, 소모품, 수술용 기구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최소침습의료기기는 대부분의 임상과와 관여가 돼 있어 시장이 넓지만, 임상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다. 길병원은 의료기기 융합센터를 통해 대학병원에서 활용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근 길병원장은 “길병원은 연구중심병원 TOP3 병원으로, 뇌과학연구원, 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약학연구원 등 의학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열정을 국내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발산시켜 5년 내 글로벌 TOP5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