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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유닉스 서버시장이 3분기 성장세로 돌아섰다.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서버, 스토리지 등 기업용 하드웨어(HW) 전 영역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9월)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860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 성장했다. 분기실적 기준으로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 성장은 5년 만이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올해 3분기는 일부 금융권 수요가 있었지만 상반기 미뤘던 투자가 하반기에 몰렸다”며 “기저효과와 환율상승이 시장 성장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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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1위 자리는 한국IBM이 유지했다. 점유율은 49.5%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10%가량 올랐다. 선두싸움을 벌인 한국HPE는 매출이 20% 줄었다. 점유율은 31.5%다. 올해 초 시장 선두까지 올랐지만 격차가 벌어졌다. 3위 한국오라클도 전년대비 매출이 12.4% 상승했다.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최근 3년간 매분기 20%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리눅스 기반 x86서버 환경이 심화되면서 성장 동력을 잃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도 각각 전년대비 40%, 30% 매출이 떨어졌다. 1분기 기록한 471억원은 국내시장 집계 이래 최저치다.
유닉스 서버시장 성장은 하반기 대기업 투자집중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여파로 투자를 미뤘다. 하반기에 금융권을 중심으로 통신, 제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이 발주됐다. 농협을 비롯해 삼성생명·화재 등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는 유닉스 시장 두 자릿수 성장을 견인했다.
이 기간 유닉스 서버뿐만 아니라 x86서버, 스토리지도 활황을 이뤘다. x86서버 시장은 3분기 기준으로 시장 집계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추락하던 고사양급 스토리지 시장도 전년동기 대비 50% 성장했다.
기저효과도 크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0% 하락했다. 유닉스 서버 외에도 x86서버, 스토리지 시장 모두 지난해 실적이 나빴다. 올해 3분기 성장률이 높은 이유다.
시장조사업체와 업계는 이번 성장을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한다. 성장을 지속할 동력이 없다. 4분기가 성수기지만 유닉스 서버시장을 겨냥한 대형 사업은 사실상 없다. 오히려 x86서버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김 책임연구원은 “올해 전체를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며 “x86서버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도 국내 유닉스 서버시장은 두 자릿수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