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기후변화총회 계기로 실내 공기오염 문제 이슈화해야

지난 11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기후변화총회에서 한 가지 중요한 이슈가 빠졌다. ‘실내 환경이 우리 건강과 삶의 질에 미칠 영향’에 관한 것이다. 최근 실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잇따라 발표됐지만 실제로 실내 공기오염 심각성에 대한 일반인 인식과 유관 기관의 적절한 대처·실행은 턱없이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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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실내에서 생활을 한다면 외부 공기오염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노출되는 실내 공기가 실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매우 충격적일 것이다.

스웨덴의 저명한 스톡홀롬 캐롤린카 연구소(Karolinka Institute in Stockholm)와 우미오 대학(Ume〃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실내 공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깨끗한 공기를 마신 사람보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에 걸릴 확률이 최고 40배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환경청(EPA)에서는은 공중보건 위험 요인 톱5 중 하나로 실내 공기오염을 꼽았으며, 미국 노동부는 나쁜 실내 공기는 두통, 피로, 집중력 저하, 눈과 코, 목, 폐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지원을 받아 진행된 유럽의 대기오염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코호트 연구(European Study of Cohorts of Air Pollution Effects, ESCAPE)에서도 심한 공기오염이 성인의 폐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명확한 연관성을 발견해냈다. 오염도가 높은 지역에서 자란 아이가 폐 기능 약화와 기관지염과 같은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같은 공기오염 결과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Chronic Obstruction Pulmonary Disease)과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세계 6억명 이상이 COPD를 겪고 있으며, 2030년까지 심장질환과 뇌 질환에 이어 COPD가 사망률 3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제는 파리 기후변화 총회와 같은 국제적인 토론에 실내 공기오염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베이징, 런던, 파리, 서울과 같은 대도시를 뒤덮고 있는 스모그 발생을 즉시 줄이기 위해 일반 시민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와 유관 기관이 기후변화 연구와 실행 방안에서 실내 환경과 건강 이슈 부분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부 공기는 우리가 숨 쉬는 실내 공기와 연관이 있음에도 이에 대한 관계 부처 이해 부족은 더 많은 일반인으로 하여금 이 이슈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를 매일 발표한다고 해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 시민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실내·외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우리 건강에 미칠 영향에 대한 정부와 국제기구의 경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베이징은 위험 수준을 적색(가장 높음)으로 올리고 차량 운행과 공장 조업 제한, 휴교령까지 내렸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시민이 차량 운행을 줄이고 마스크 착용, 공기청정기 사용 등 공기오염 심각성을 인지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지려면 정부 부처 및 유관 기관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뱅크 에트리 블루에어 대표 Bengt.rittri@blueai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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