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시분할 롱텀에벌루션(LTE-TDD) 사업으로 주목받았던 공군 ‘지휘·정비통제 무선 네트워크 구축사업’이 최종 검수에 돌입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올해 안에 완료가 예상된다. 상용망은 아니지만 주파수분할(FDD)이 아닌 시분할 방식 통신망이 처음 도입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군은 LTE-TDD 기반 지휘·정비통제망에 보안 모듈을 탑재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푸시투토크(PTT) 단말과 통신망, 시스템 오류를 제거하는 게 목적이다. 다음 주까지 최종 검수를 진행하고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해 2주간 검수를 진행한다”며 “특이사항이 없다면 연내 망을 오픈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지난해 5월 LTE-TDD 방식 자가망인 지휘·정비통제 무선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발주했다. 공군이 운영하는 10여곳 비행기지에 음성과 데이터 기반 무선통신 체계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사업이 완료되면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방식이 아닌 LTE로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사업은 지난해 말 완료를 목표로 추진되다가 단말기 규격 조정 등 사업 내용을 일부 변경하면서 올해 6월로 연기했다. 구축 거점도 수원에서 계룡대로 달라졌다. 보안 기능 탑재 요구가 나오면서 지연됐다. 보안 기능 탑재는 망 구축과는 별도 사업으로 망과 단말, 보안 모듈 간 연동에 애를 먹었다.
업계 관계자는 “PTT와 통신망은 전혀 문제가 없는데 보안 모듈을 비롯한 몇몇 부분에서 문제가 있어 이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며 “보안 모듈이 단말과 시스템, 망 끝 부분 등 여러 곳에 적용되기 때문에 살펴봐야 할 사항이 많다”고 말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우리나라에도 LTE-TDD 망이 최초로 운영된다. 데이터 송·수신에 별도 주파수를 사용하는 LTE-FDD와 달리 LTE-TDD는 한 주파수에서 시차를 두고 데이터를 송·수신한다. 주파수 이용 효율이 두 배다. 주파수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힌다.
중국을 비롯해 호주, 일본 등 LTE-TDD 도입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화웨이에 따르면 연말까지 세계 LTE 가입자 30~40%가 LTE-TDD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입자 수는 4억명에 이른다.
LTE-TDD가 활성화되면 기존 와이브로 업체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을 수 있다. LTE-TDD는 와이브로와 기술 방식이 같기 때문이다. 공군 사업 참여 업체는 이번 사업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을 노릴 수 있다. 업계는 공군에 이어 육군과 해군도 LTE-TDD 통신망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국내 LTE-TDD 시장 개화를 위해선 자가망이 아닌 상용망에서 사용이 절실하다. 기존 와이브로 주파수(2.3㎓)를 이동통신용으로 용도전환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요구에 따라 미래부도 LTE-TDD 조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