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을 30% 이상 장악하고 있는 휴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 휴젤(대표 문경엽)은 1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에 따른 기업 도약을 선언했다.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톡신을 이용한 바이오의약품 ‘보툴렉스(Botulax)’를 개발·판매하고 있는 휴젤은 2009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A형 보툴리눔톡신’ 개발에 성공했다. 높은 효능과 합리적 가격의 제품으로 출시 초부터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현재 국내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설립 초기부터 해외에 진출해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와 남미를 포함한 세계 21개국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며 현재 30개국에서 허가를 진행 중에 있어 앞으로 수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휴젤은 지난해 ‘더채움’ 브랜드로 보톡스와 함께 성형·미용 시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필러도 출시했다. 필러는 피부의 꺼진 부분을 볼륨감 있게 채워주는 주사제로, 볼륨이 부족한 피부 부위에 채워 넣어서 주름을 펴주는 보충제 역할을 한다.
휴젤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0%의 빠른 매출 성장을 실현했으며 같은 기간 39% 수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403억원, 영업이익 155억원, 당기순이익 131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3%, 33.7%, 79.9%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이미 2014년 전체 매출을 넘어서며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문경엽 대표는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상장 추진을 망설이기도 했지만 투자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모를 결정했다”면서 “실적 등 지표가 좋고 성장성이 밝다는 점에서 예정가 밴드 안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 등의 바이오의약품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인 ‘웰라쥬’와 흉터치료제, 뇌질환 시장에 진출해 제약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바이오·제약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휴젤의 공모주식 수는 45만주로 공모예정가는 19만~21만원, 공모예정금액은 855억~945억원이다. 9·10일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청약을 받고 이달 안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이 공동대표주관을 맡고 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