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전화` 개방, "국민전화 만들겠다"

2.5버전 내놓고 앱 마켓 출시…타사·알뜰폰 가입자 모두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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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10일 T전화 2.5버전을 내놓고 앱 마켓에도 출시했다. SK텔레콤 고객만 사용하던 것을 외부 사용자에게도 처음 개방했다. 이동통신 3사 앱마켓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는 제외했다. 애플 정책상 아이폰 사용자는 T전화를 이용할 수 없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3000만명이 사용할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모든 알뜰폰에서 가능하다.

T전화는 800만명이 사용하는 SK텔레콤 대표 통화플랫폼이다. 2.5버전에선 스팸거르기·보이는 통화·T전화앱·T114 외에 안전기능을 강화했다. 더치트와 제휴해 사기피해 번호를 걸러준다. 보이스피싱 녹음파일 신고도 가능하다. 10일부터 다운로드할 수 있다. 2.0버전 업그레이드는 17일부터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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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인터뷰

조응태 SK텔레콤 상품기획본부장은 10일 “국민 전화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회사는 이날 T전화를 외부에 공개했다. 타사나 알뜰폰 가입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자사 고객에게만 제공하던 독점서비스를 개방한 것이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플랫폼 선점’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조 본부장은 플랫폼을 백화점에 비유했다. ‘집객(集客)’이 공통점이다. 사람이 모이는 환경을 만들고 임대비·수수료로 수익을 낸다. 많은 이용자가 핵심이다. T전화를 개방한 이유다. 경쟁사나 알뜰폰 사용자도 끌어들여 플랫폼 힘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물론 ‘충성고객’을 고민했다. 결론은 ‘개방 속 차별화’였다. 조 본부장은 “SK텔레콤 고객용과 개방용은 약간 기능차이가 있다”고 했다.

그는 ‘통화’라는 행위를 재해석했다. 흔히 통화를 ‘전화 거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 번 더 생각해보면 통화 전 검색을 하고, 통화 뒤에는 메모를 하거나 그곳을 찾아간다. ‘통화 플랫폼’은 이 모든 행위를 담아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T전화에선 상가 번호를 검색하고 전화를 한 뒤, 바로 T맵으로 이어진다. 자연스런 흐름이다. 조 본부장은 “경쟁사 통화앱은 통화 전·중·후 어느 한 행위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플랫폼총괄 상품기획본부를 책임진다. 통화·문자를 ‘플랫폼화’하는 임무다. 지난 8월 문자메시지를 재해석한 앱 ‘여름’을 내놓았다. 메신저에 밀려 잊힌 서비스에 ‘정리기능’을 넣어 말끔히 단장했다. 카드사용 내역만 모아 한 달 카드 값을 알려주는 식이다. 신선한 접근이다.

그는 곰플레이어로 유명한 그래텍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일하며 ‘고객목소리’ 중요성을 깨달았다. T전화에 그것을 담고 싶어 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사용하는 ‘국민 전화서비스’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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