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 최대 실적 `신기록`..올해 두 자릿수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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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x86서버 시장 분기별 판매량 추이

올 3분기(7월~9월) 국내 x86서버 시장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실적도 1년 만에 성장세로 전환한다.

9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출하량 기준 약 3만42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5% 성장했다. 2000년 한국IDC가 시장을 집계한 이후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매년 3분기는 여름휴가, 추석 등이 겹쳐 비수기다. 평균 2만5000대~2만7000대가 판매된다. 업체도 영업 강화 보다 수요가 몰리는 4분기를 대비한다.

올 3분기는 평균 판매량보다 7000대 이상 늘었다. 분기당 3~5%에 그쳤던 성장률도 25% 이상 뛰었다.

김용현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해당 분기 대형 프로젝트는 없었지만 전통적 대형 수요처가 구매를 늘린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해당 분기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네이버, 다음 등 서비스 제공업체 서버 구매가 늘었다.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과 서비스 강화가 목적이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업체도 서비스 확대, 신규 사업 추진 등을 이유로 구매 물량을 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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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x86서버 업체별 판매 실적

업체들도 깜짝 실적에 신바람이 났다. 한국HPE는 총 1만389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27% 판매량이 늘었다. 점유율은 40.5%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 델코리아는 7747대로 뒤를 쫓았다. 지난해보다 18% 성장했다.

중위권 업체 성장은 더 두드러졌다. 시장 3위 한국레노버는 491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3438대) 대비 판매량이 43% 늘었다. 지난해 한국IBM x86서버 사업부를 흡수한 이후 1년 만에 시장에 안착했다. 한국후지쯔도 총 2939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비해 판매량이 85% 증가했다. 점유율은 8.9%로 4위를 기록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지난해 말 고객이 막연한 불안감에 구매를 미뤘다”며 “레노버 제품 고객 신뢰가 다시 쌓이면서 매출도 회복했다”고 말했다.

관심을 모았던 화웨이, 인스퍼 등 신흥업체는 부진했다. 화웨이코리아는 이번 3분기 총 7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대 늘었다. 올해 법인을 세운 인스퍼코리아는 실적이 없다. 중국 브랜드라는 인식이 구매를 막는다. 큰 이슈였던 ‘차이나 서버 돌풍’은 다소 시간이 걸린다.

올해 x86서버 시장 전체 실적도 관심이 쏠린다. 수요가 집중되는 4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시장 두 자릿수 성장도 가능하다. 지난해 4분기 국내 x86서버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한 분기에 3만5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2014년 전체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5% 줄었다. 한국IDC는 올해 국내 x86서버 시장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HPE 관계자는 “우려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효과나 윈도서버2003 교체 수요 실종 등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4분기도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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