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연구원(원장 김병수)은 전자기파연구센터가 국내 연구기관 최초로 GM의 전자기파(EMC) 분야 시험소로 지정됐다고 8일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해외 지정 시험소나 일부 사설 시험소를 이용하지 않고도 GM의 EMC 승인을 받아 부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자동차 3사 GM·포드·크라이슬러는 EMC 관련 부품에 일반적인 신뢰성 분야와 달리 시험소 지정 프로그램(LRP:Lab Recognition Program)을 운영한다. LRP란 완성차 업체가 시험소를 평가해 인증하고 인증된 시험소의 부품 성적서를 완성차 업체가 공식 시험결과로 인정하는 제도다.
그동안 GM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회사는 GM의 EMC 규격(GMW3097) 승인을 위해 해외에 나가거나 한정된 사설 시험소를 이용해야 했다. EMC 인증은 국내외 모든 자동차 제조사가 필수 규격으로 요구하고 있는 분야다. 그러다 보니 EMC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길고 비용 부담도 커서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GM은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가 가장 많이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여서 국내 전문기관이 운영하는 시험소 요구가 높았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2011년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그린카 부품 국제 인증 대응을 위한 시스템 개발) 과제에서 국내외 법규 정보를 분석하고 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요구하는 안전·신뢰성 관련 시험평가 인프라를 구축했다. 또 EMC 인증이 가능한 연계시스템을 구축해 국가(KOLAS) 인증 시스템을 갖췄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은 현대·기아, 르노삼성 EMC 시험소로 지정된 바 있으며 이번에 GM까지 범위를 넓히게 됐다.
유승렬 자동차부품연구원 기업지원본부장은 “국내 공공 연구기관 중 최초로 GM의 EMC 시험소로 지정돼 국내 부품회사들이 GM에 공급하는 전장부품 인증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해외로 유출되는 인증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