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水타페’·‘제네실水’ 누수 문제 또…적극대응으로 이미지 쇄신시급

지난달 5일 싼타페 더 프라임 차량을 구매한 박모씨는 이틀 만에 트렁크에서 물이 새는 문제를 발견했다. 지난 밤 내린 비로 트렁크 바닥이 흥건히 젖어있었다. 공식서비스센터 점검 결과, 트렁크 도어 고정 볼트와 너트 불량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차량 교체를 원했지만 정식 등록을 마친 차량이라 안 된다고 현대차는 답했다. 박씨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동호회원들과 함께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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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형 싼타페 더 프라임

이처럼 2013년 ‘수(水)타페’ 홍역을 치른 현대자동차가 2년 만에 다시 누수 문제에 직면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싼타페’,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의 트렁크와 천장으로 물이 스며들어 피해를 본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2016년형 싼타페 더 프라임에 물이 새는 문제가 발생해 ‘DM러브’, ‘오너스클럽’ 등 싼타페 동호회와 소비자보호단체, 자동차결함신고센터 등으로 여러 차례 접수되고 있다. 주로 물이 새는 부분은 트렁크, 천장, 대시보드 등으로 2013년 ‘수타페’ 사건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하다.

피해자들은 비가 온 다음날이나 세차를 마친 후 누수 현상을 발견했다. 트렁크 누수의 경우 문이나 천장에서 물이 새는 것은 물론, 일부 차량은 스페어 타이어 밑 부분으로 물이 들어오기도 했다. 천장 누수 피해자는 천장을 뜯은 뒤 새로 시공하기도 했다. 대시보드에서 물이 샌 피해자는 세차 후 조수석 발판이 젖어서 서비스센터로 입고시킨 이후 물이 새지 않게 됐지만 수리는 하지 않았다는 황당한 대답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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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새서 트렁크 밑 바닥에 물이 스며든 싼타페 더 프라임

현대차는 2013년 ‘수타페’ 논란을 겪은 이후 누수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당시 차체 결함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현대차 ‘품질경영’에 악영향이 미쳤고 싼타페 판매량도 평소 대비 30~40%가량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리콜’ 대신 ‘무상수리’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땜질 처방’이라는 비난만 들었다. 국토부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리콜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싼타페의 경우 2013년 ‘수타페’ 사태 이후 누수 문제에 민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물이 새는 차량에 대해서는 말끔하게 수리를 해주고 고객 응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2016년형 싼타페 더 프라임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 결함 신고가 1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고급 준대형 세단인 제네시스도 트렁크 누수 문제가 수차례 발견되고 있다. 트렁크 부분에 실란트 작업이 안돼 비가오거나 세차 시 물이 스며드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고된 일부 차종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지만 제작결함이 아닌 조립불량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앞서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누수 문제로 국내 5000여대, 북미 2만6000여대를 리콜한 바 있다. 리어 램프에 다량의 물 유입 시 엔진 경고등 점등과 일시 변속 지연 발생 가능성의 제작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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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고급 중대형 세단 `제네시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과거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으로 시작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출범하면서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면서도 “싼타페, 제네시스 등 주력 제품에서 물이 새는 문제가 발생하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리콜을 실시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고급화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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