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빅데이터 마케팅` 불 붙었다···해외 고객 유치전 ↑

온라인 유통업계가 빅데이터 솔루션을 무기로 해외 고객 쟁탈전에 나섰다. 현지 소비자 성향을 사전에 수집·분석해 상품 판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해 월 매출 1억원 이상 ‘대박’을 터뜨린 중소 온라인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역(逆)직구를 비롯해 한국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앞으로 빅데이터 솔루션이 해외 직접 판매 온라인 쇼핑몰 성패를 좌우할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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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인 고객에게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믹스엑스믹스’는 최근 월 매출 1억원을 돌파했다. 통상 의류 전문몰이 치열한 가격 경쟁 탓에 월 1000만원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 사례다.

믹스엑스믹스는 지난 1월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심플렉스인터넷 ‘카페24’ 마케팅센터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도입했다.

카페24는 자체 개발한 실시간 접속통계·상품 빅데이터 수집 시스템 ‘세라(SERA)’와 광고·마케팅 전략 솔루션 ‘탐스(TAMS)’를 보유하고 있다. 탐스는 세라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최다 256개 광고·마케팅 전략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믹스엑스믹스 일본인 고객 유입 경로를 분석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가장 효과적 마케팅 채널로 분석했다.

믹스엑스믹스는 SNS에서 무료 배송, 가격 할인 등을 진행하며 일본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폈다. 매출 규모는 솔루션 도입 후 5개월 만에 50배 늘었다. 지난달 기준 재방문 고객 수는 1월 대비 3000% 이상 폭증했다.

카페24 관계자는 “방문자 수, 체류시간, 유입경로, 키워드, 유입경로별 매출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현지에 최적화한 전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등을 대상으로 영문 쇼핑몰을 운영하는 여성의류 전문몰 ‘미아마스빈’은 카페24 솔루션을 도입한 지난 8월 이후 월 평균 방문자 수가 137% 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집중 공략한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 규모는 1.5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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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샵은 역직구 수요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현지 SNS ‘웨이보’를 공략하고 있다. 메이크샵이 국내 쇼핑몰 웨이보 계정 운영을 대행하면서 신상품, 인기 상품 등을 노출하는 형태다. 현지 팔로어가 남기는 댓글 등을 수집해 중국 고객 성향을 분석, 마케팅 전략에 반영한다. 메이크샵은 현재 140만명을 웃도는 현지 팔로어를 확보했다.

메이크샵 웨이보 운영대행 서비스를 도입한 한 쇼핑몰은 고객 유입량이 기존 대비 9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쇼핑몰은 웨이보 포스팅에 노출한 상품 매출이 10배 이상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빅데이터 솔루션이 해외 직판 전문몰 매출을 상승시키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는 쇼핑몰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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