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벤처협회 회원사가 설립 17년만에 1000개사를 돌파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00개사를 넘긴지 6년만에 2배 늘었다. 올해 벤처천억클럽에도 여성 IT기업이 새롭게 합류했다. 여성벤처가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내고 있지만, 여전히 벤처업계 전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해 좀 더 적극적인 활성화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벤처협회(회장 이영)는 3일 지난 11월 말 기준 협회 정회원사는 1008개사라고 밝혔다. 1000번째 회원사는 유아용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해피업’이다.
협회는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당시 1세대 여성벤처인인 정희자 오토피스엔지니어링 사장이 초대 협회장을 맡아 척박한 벤처업계에서 여성리더 발굴, 양성에 앞장섰다. 2·3대 협회장을 역임한 이영남 이지디지털 사장도 처음으로 여성벤처전용펀드를 결성하고 대기업 연계 강화, 마케팅 협력 등 성과를 일궜다.
여성벤처기업 규모도 확대됐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2014년 기준)을 돌파한 벤처천억클럽에도 기보스틸, 한주금속, 이화다이아몬드, 디젠, 난다 5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최승옥 기보스틸 회장은 ‘철의 여인’으로 불리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난다는 여성 기업 중 제조업이 아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올해 처음 벤처천억클럽에 가입했다. 난다는 2004년 온라인 쇼핑몰 ‘스타일난다’로 창업해 지난해 1151억원 매출을 올렸다. 창업자인 김소희 대표는 화장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벤처업계 여성벤처 비중은 여전히 낮다. 현재 기술보증보험을 통해 벤처 인증을 받은 여성벤처기업은 지난 6월 말 기준 2481개사다. 전체 벤처기업 중 8.2%다. 벤처업계 여성기업 비중은 2007년 3.5% 2008년 5.6% 2009년 6.5%, 2010년 7%를 넘기며 성장해왔으나 최근 정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기업 공공구매제도 등을 뒀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
협회는 여성창업보육 인프라 강화,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등 성장방안 마련에 힘쓸 계획이다.
이영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1000개사는 외연 확대에 그치지 않고 회원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서비스 역량을 확충해 새로운 목표 100% 성장 비전을 품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3일 서울 더팔래스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15년 자랑스러운 여성벤처인 표창 및 송년의 밤’을 개최했다.
김금자 롤팩 대표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으며 신향숙 애플앤유 대표·정현경 중앙아이씨에스 대표·임혜연 엘루오씨앤씨 대표(이상 미래창조과학부), 최선희 베스트디자인연구소 대표·최영 펀비즈 대표(이상 산업통상자원부), 홍의숙 인코칭 대표(여성가족부) 등이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원사 수(개사)
연도회원사 수
1996년16
2001년186
2003년229
2005년252
2007년395
2009년516
2011년605
2013년797
2015년 11월1,008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