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하면 블랙베리…감청 허용 대신 철수 선택

블랙베리가 파키스탄 정부 감청 요청을 거부, 시장에서 철수한다. 고객 사생활을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마티 비어드 블랙베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0일(현지시각) 회사 공식 블로그에서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파키스탄 정보통신당국은 보안상 이유로 블랙베리 기업용 서비스(BES) 서버가 가동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이동통신사에 지난 7월 통보했다. 하지만 파키스탄 정부는 범죄활동 예방 차원이 아닌 BES 고객 정보 모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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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보안을 앞세운 블랙베리가 파키스탄 정부의 감청 요청으로 파키스탄에서 완전 철수한다.

비어드 COO는 “파키스탄 정부가 블랙베리가 제공하는 BES 이메일과 메신저(BBM) 메시지를 포함해 BES 트래픽 모두를 감청하도록 요청했다”며 “시장과 고객을 두고 떠나야 해 유감이지만 파키스탄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어기는 것과 같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사실 파키스탄 정부 명령은 기업용인 BES 서버를 두고 한 것이지만 블랙베리는 나머지 사업도 모두 접기로 결정했다. 최종 철수는 12월 30일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는 “블랙베리는 고객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세계 어디에서도 그렇게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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