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에 신규로 입성할 100번째 종목 탄생이 눈앞이다. 지난 25일 하이즈항공이 99번째로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1회용 비밀번호(OTP) 업체인 미래테크놀로지가 내달 1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한 해에 상장 기업이 100개를 돌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내달 1일 올해 코스닥 100번째 종목 상장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상장 심사를 통과해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는 종목만 39개에 달해 연말까지 상장기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상장된 99개 종목 중 56개사가 스펙 상장이 아닌 일반기업으로 코스닥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2014년 이후 코스닥 시장 상장사 입성은 큰 폭 증가세다. 지난 2013년 37개사에 그쳤던 코스닥 신규 상장은 지난해 67개사로 늘었다.
코스닥 상장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부터 상장요건 완화와 제도개선으로 코스닥 문턱이 한결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기업 상장 특례제도를 개선해 기술성과 시장성을 갖췄다고 판단되면 일부 요건을 면제하거나 완화했던 게 주효했다. 실제 올해 7개 기술특례기업이 상장했고 8개가 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과거 10년간 기술심사를 통해 상장한 종목이 15개에 불과했다.
지난해 신설한 코스닥시장 상장유치부도 큰 역할을 했다.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상장유치부를 처음 신설해 정보가 취약한 지방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다.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뤄냈다. 대기업을 거래처로 둔 IT나 자동차 부품 기업 중심에서 바이오, 방송·문화·게임콘텐츠, 서비스 기업 등으로 다양해졌다.
김재준 본부장은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 주가가 코스닥 시가총액 20%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바뀌었다”며 “상장기업은 새로운 자본 조달로 자산 건전성이 개선되고 투자자로선 투자 폭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이 같은 코스닥 상장 풍년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내년도 코스닥 상장 유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주춤했던 해외 기업 유치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20여개 해외 기업이 주관 증권사를 선정해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증권사 담당자를 찾아 상장과 관련한 애로와 개선 사항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제도 보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신규 종목 상장 추이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