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컨소시엄이 시중은행 대비 10%이상 금리가 싼 13.5%대 중금리 대출과 가맹점 수수료가 없는 모바일 계좌결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자신했다. 또 빅데이터 기반 세계 유례가 없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추천 등 개인금융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다른 컨소시엄과 차별화에 나섰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지난 25일 기자설명회를 갖고 ‘아이뱅크(I-BANK)’ 세부 전략과 사업 방향을 공개했다.
이상규 컨소시엄 단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알지 못하고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한 방법조차 모르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아이뱅크는 모든 국민이 경제활동을 어떻게 하는 것이 유리한지, 더 좋은 혜택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알려주는 개인금융 비서를 표방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이 내세운 전략은 다소 파격적이다.
우선 직불형 결제를 통해 가맹점 카드 수수료를 제로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이뱅크 모바일 직불결제는 A라는 계좌에서 B계좌로 이체하는 일종의 송금방식이다. 고객 계좌에서 가맹점 계좌로 이체하는 결제 형태로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그동안 직불카드가 가맹점 부족 등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11번가, GS25, 페이코, CU 등 다수 가맹점을 확보한 기업이 포진해 있어 향후 시럽이나 쿠차 등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수수료 제로는 물론이고 다양한 통합 포인트 혜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 또한 시중 은행 대비 10% 이상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평균 13.5%의 대출금리가 제공되는 중금리 대출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는 8174개사에 달하는 인터파크 쇼핑 판매자 빅데이터, 웰컴저축은행 부실 예측모델, 11번가·아이마켓코리아·페이코 등이 보유한 다양한 빅데이터를 결합해 관리비와 부실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상에 없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아이뱅크가 준비 중인 개인자산관리 핵심은 목표자산과 투자성향에 따른 자동화된 금융상품 추천이다. 소비와 지출에 대한 조언, 투자 추천을 자동화한 게 핵심이다. 특히 투자추천은 시중 은행이 일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 뱅크 서비스다. 하지만 은행마다 기준이 다르고 PB 능력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달라진다. PB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위험요소가 많다.
이 단장은 “모바일 기반으로 개인화, 자동화된 맞춤형 비서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며 내 성향에 맞춘 상품 추천은 물론이고 자동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한 다른 컨소시엄에 대해 비판도 제기했다.
이 단장은 “카카오 컨소시엄은 대주주 도덕성이나 신뢰성, 경영 안정성에 논란이 많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지켜보는 중”이라며 “우리은행과 KT가 참여한 컨소시엄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기업이지만 혁신 아이콘으로 보기는 좀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자 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두개 준다면 둘 중 어디가 떨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텐센트, 알리페이 등 해외 기업이 국내 사업에 참여한 것과 관련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해외자본을 받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단장은 “해외 기업의 소수지분 참여가 우리나라 금융혁신을 만들어 나가는 데 과연 도움이 될까하는 의문이 든다”며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해외 기업을 참여시키지 않을 것이며, 해외 사업도 독자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2월 예비인가를 획득할 경우, 초기 설립 자본금은 3000억원으로 내년 1월 아이뱅크 별도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