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가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대규모 할인 정책을 잇따라 쏟아내며 맞불을 놓고 있다. 연말연시 최고 ‘대목’ 수요를 고스란히 아마존, 베스트바이 등 미국 업체에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산업연합회는 다음 달 15일까지 유통사와 제조사를 망라한 쇼핑대전 ‘K-세일 데이’를 진행한다.
올해로 2회째인 K-세일 데이는 지난 10월 진행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내수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려는 대규모 합동 세일 행사다. 그동안 업종과 업체에 따라 개별 추진한 세일 행사를 하나로 통합해 상품 구매·판매 효율성을 높였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산업연합회 소속 회원사와 온라인 쇼핑몰, 대형 제조업체, 전문소매점, 외식서비스업체 등 72개 업체가 참여한다.
K-세일 데이에 참여하는 롯데하이마트는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437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e-himart.co.kr)에서 1200억원 상당 33만여대 상품을 선보인다. TV, 김치냉장고, 냉장고 등 100개 기획상품을 한정수량으로 준비해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신희철 롯데하이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이달 초 시작한 연말 세일과 맞물려 역대 최대 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며 “K-세일 데이가 연말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27~29일 전국 15개 점포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최저가 기획 대전’을 진행한다. 총 30억원 규모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최초 판매가 대비 최고 70% 할인 가격을 적용해 해외직구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행사 기간 동안 온라인 할인 이벤트를 동시 진행해 국내 소비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국 141개 매장에서 ‘미리 준비하는 크리스마스, 홈플 블랙위크’를 선보인다. 김치냉장고, 풀HD TV, 드럼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최고 100만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전자상거래 업계도 해외직구 수요를 내수 시장으로 돌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큐레이션 커머스 G9을 운영하는 G마켓은 29일까지 ‘해외직구 블랙위크’를, 11번가는 30일까지 ‘진짜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각각 진행한다. 두 회사는 해외직구 수요가 많은 인기 상품군을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