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23일 고인을 애도하는 경제계와 재계 인사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오전 빈소를 찾은 데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오후 주요 임원과 함께 고인 앞에 머리를 숙였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오전 11시께 권영수 LG화학 사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 조석제 LG화학 사장(CFO), 하현회 LG 사장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구본무 회장은 고인에 대해 “문민정치 시대를 열어 우리나라 정치와 사회 전반 발전에 큰 획을 그으신 분”이라고 추모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김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고 직접 뵌 적도 없다”면서도 “중학교 동문이고 고향이 가까워 애착이 가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과 구 부회장은 부산 경남중을 졸업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과 함께 오후 1시 46분께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아 3분여간 짧게 조문을 마쳤다. 이 부회장은 소회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비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빈소를 빠져나갔다.
삼성 사장단은 오는 25일 수요 사장단회의 직후 단체 조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사장단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국장 때도 단체 조문한 바 있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은 오전 9시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후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한상의 회장단이 조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GS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도 조문 행렬에 동참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분향소에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일반인 조문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부대표 분향소인 이곳은 오전 10시 20분 첫 조문객을 받았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은 김 전 대통령 서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며 고인을 추억했다.
전국 지자체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주요 인사와 일반 시민 조문 행렬이 일찍부터 이어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 고향인 경남 거제시 대계마을 ‘김영삼 기록전시관’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이틀째 많은 일반인이 추모에 동참했다.
전국 각 지자체는 김 전 대통령 국가장 동안 조기를 달고 범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