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기술지주회사 매출 25배 ‘폭풍성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지난 12일 전북도청에서 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신드론·카이바이오텍·금강ENG에 연구소기업 지정서를 전달했다. 통상 2년 걸리는 연구소 기업 설립에 전북기업 3개사가 잇따라 선정됐다. 연구소기업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까다로운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연구개발특구지정 전부터 기술사업화 마스터플랜을 갖고 준비해 왔다. 국내 설립된 기술지주 상당수가 실적저조로 자본잠식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전북기술지주회사의 산학연협력 비즈니스모델이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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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전북기술지주회사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산학연협력 비즈니스모델 발굴을 다짐하며 화이팅하고 있다.

◇자회사 기술사업화 속속 성공

전북기술지주회사에는 첨단기술을 보유한 대학과 기업을 연계하는 기술사업화 성공사례가 많다. 이를 바탕으로 자회사 매출은 지난해 185억원에 달했다. 2013년 7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1년여 사이에 25배 이상 급성장했다. 고용창출도 60여명에 달한다. 기술이전 17건, 정부사업 수주액 65억원을 기록하며 기술사업화 부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부품·기계 생물·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서 50개 기술혁신벤처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매출 목표는 2000억원이다.

금강ENG는 에너지저장시스템 기술로 지난해 167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00억원 매출이 기대된다. 기술지주회사 기업 평균 매출은 5억원 안팎이다. 이와 비교하면 ‘대박’을 터뜨린 셈이다.

나노포라는 코오롱FM과 합작투자 형태로 전북대 나노섬유 대량생산기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바이오기업 카이바이오텍은 60억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항암치료제와 알츠하이머 진단제를 개발하고 유럽 GMP 기준을 충족하는 연구시설을 확보했다. 오는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

행복홈우드는 불에 타지 않는 목재기술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한백종합건설에서 투자도 유치했다. 지안산업은 미래부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설립과제를 수행하면서 지난해 3억원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5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성공이유는 ‘역발상 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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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한 이재성 대표는 ‘역발상 미래창조 펀 경영’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관리 감독한다는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자회사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리얼타임 소통’을 강조했다. 모든 의사결정은 ‘버튼업 회의’로 진행한다. 이 대표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았다. 그러면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대우전자에서 20년 이상 해외영업 파트를 담당하고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을 지내면서 쌓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자회사 발전에 녹여낸 것이다.

◇전문기업 유치에서 성장동력 찾아

전국 기술지주회사는 서울대·전남대를 비롯해 총 38곳으로 200여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는 전북과 강원 및 대구경북 세 곳이 있다. 연합기술지주회사 CEO는 대기업 출신이라 기획·영업·금융·마케팅 등 경영능력을 확보, 중소기업에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학단독 기술지주회사는 교수인 산학협력단장이 CEO를 겸직한다.

전북기술지주회사는 전북대·우석대·원광대·군산대·전주대·전북테크노파크·전북도 7개 기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지역 거점형 회사다. 기술사업화를 목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가지고 지배한다.

성장동력은 산학연 연계 시스템을 활용한 우수기술 발굴과 전문기업 유치에서 찾는다. 이재성 대표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전북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발굴해 중소기업과 연계하는 ‘기술사업화 플랫폼 링커’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술혁신기업 매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술·경영·마케팅·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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