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광고, 어릴수록 잘 먹힌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는 어린이들이 인터넷 광고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통신 감독기관 오프콤(Ofco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2~15세 어린이 3분의 1이 구글 검색결과가 광고라고 인식했다. 5명 중 2명은 모든 구글 검색결과가 진실이어야 한다고 믿을 정도다. 심지어 절반에 가까운 어린이는 유튜브(YouTube)가 광고 기반이라는 것을 모른다.

8~11세 어린이는 더 하다. 16%에 불과한 어린이만 인터넷 검색결과가 상당부분 광고라는 것을 안다. 온라인 세상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어린이 비중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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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인터넷 사용시간 비교<출처:Ofcom>

미디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새로운 미디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12~15세 어린이 중 17%는 BBC가 광고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BBC는 공중파 방송이다.

어린이가 신뢰하는 정보 출처도 바뀌었다.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유튜브를 진실되고 정확한 정보 제공처로 꼽았다. 1년 전만 해도 52%가 BBC로 대답했다.

이 같은 현상은 어린이 인터넷 사용시간이 최근 10년 새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보면 주간 인터넷 사용시간이 8~11세 어린이는 4.4시간에서 11.1시간으로 크게 늘었다. 12~15세 어린이는 8시간에서 18.9시간으로 증가했다. 12~15세 어린이는 하루에 약 3시간을 온라인에서 소비했다. TV는 30분 정도 본다.

스마트폰을 가진 어린이가 늘면서 부모 제재를 받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12~15세 어린이 10명 중 7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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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유 현황<출처:Ofcom>

일부 소비자는 TV에 비해 인터넷이 어린이에게 광고주가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한다고 지적한다. 게임이 미치는 영향보다 어린이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회사들에게 부모들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제임스 씨켓 오프콤 이사는 “인터넷은 어린이들이 다양한 관점을 배우거나 찾고, 친구나 가족과 관계를 유지하도록 해준다”며 “하지만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여전히 온라인 세상에서 길을 찾기 위해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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