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온고지신으로 시장 필요 R&D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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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비즈니스 솔루션을 중시하는 기술, 이를 바라보는 에너지기술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황진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이 추구하는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방향은 시장을 향하고 있다. 아무리 획기적이고 새로운 기술도 시장에서 원하지 않는다면 공허한 메아리요, 자금 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황 원장은 “정확한 에너지기술 개발 비전을 제시하고 방향성을 확고히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목표달성 가능성과 사회적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경로 등 과정에 에너지기술자들이 직접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기술 R&D 기획과정부터 다방면 전문성과 의견이 반영되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기술과 시장 관점에서 나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황 원장은 “기획단계부터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장성을 얘기하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을 만들어가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그 시장을 이어가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 또다시 그 기술과 정책을 지원하는 프로세스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야만 에너지기술 개발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황 원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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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원장은 “금융에서 기술을 평가하고 기술금융이 산업을 주도하는 시대”라며 “정부가 한 해 8000억원을 에너지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지만, 민간 R&D자금 지원과 별개로 움직인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술개발자로서 최종 사업화에 도달하려면 연구개발-실증-사업화 등 모든 밸류체인에 적합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공적자금과 민간금융이 일관성 있게 융·복합돼야 한다는 지론을 가졌다. 공적자금과 민간금융이 밸류체인별로 분담·지원하는 유기적 결합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황 원장은 또 에너지기술 개발에서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R&D 결과물이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연결이 안 돼서 사장된 것이 수만건에 이른다”며 “기술은 개발됐지만 과거 사업화되지 못한 중간 단계 성과물을 어떻게 연결하고 다시 시대에 맞게 활성화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황 원장은 “애플 사례를 보면 요소 기술 개척자들이 포기한 기술을 수집해 새로운 시각으로 가치와 제품을 만들었다”며 “에너지 분야에서도 굉장히 많은 기초·요소 기술을 개발했지만 사업화로 연결이 안 되고 금융지원을 받지 못해 사장된 케이스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개발한 에너지기술 웨어하우스를 정비하고 이를 연결해 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우리가 해온 R&D를 사업화로 연결하지 않는 것은 어마어마한 광맥을 놓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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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원장은 “새로운 기술만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R&D의 전부가 아니다”며 “새 것은 바로 우리 옆에 있고 이를 사업화·상품화하는 것도 R&D 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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