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를 주도한 IS가 일본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를 이용해 범죄를 모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각)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정보기관이 모니터링하기 어려운 점을 활용해 테러집단이 PS4네트워크를 이용해 서로 범죄를 모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얌본 장관은 “PS4가 왓츠앱에 비해 감시하기 훨씬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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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는 테러 용의자가 PS4 메시지나 보이스채팅 기능 활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PS4 보이스 채팅은 스마트폰이나 IP기반 채팅에 비해 감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PS4 네트워크 사용자는 1억1000만명에 달하며 액티브유저는 6500만명 정도다. 일부 사용자는 게임을 이용해 극단주의자와 쉽게 접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6월 오스트레일리아 10대 소년이 PS4로 폭탄 제조 설명서를 다운로드 받다 체포되기도 했다. 2013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자료에 따르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 같은 PC기반 온라인게임은 정보기관이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콘솔게임기 모니터링은 알려진 바 없다.
외신은 아울러 메신저를 활용한 테러 모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보안 전문가 말을 인용해 “IS가 킥(Kik), 슈어스팟(Surespot), 위커(Wickr), 텔레그램(Telegram)과 같은 다양한 암호화된 메신저앱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보기관 조차도 해킹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IS는 메시지를 보낼 때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 삭제되도록 해 정보기관의 감시망을 피하고 있다.
BBC는 “파리 테러공격 후 IS 지지자가 나눈 문자 메시지에 ‘준비가 됐으면 행동해라’ ‘지시를 기다려라’ ‘영국은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어 시간을 엄수하고 안전할 때까지 기다려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