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수출대륙 3중을 가다]<5>이영선 KOTRA 브라질 상파울루 무역관장 인터뷰

“최근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지만 중남미 경제 대국 브라질은 한국 수출기업에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큰 시장입니다.”

이영선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장은 브라질 시장에 대한 업계 우려에 이같이 진단했다.

브라질이 유례없는 사상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이는 정치적인 리더십 부재로 말미암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중장기로 바라보면 충분히 극복될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영선 관장은 “비록 지금은 비관론이 우세하긴 하지만 오히려 지금을 브라질 투자 적기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며 “우리 기업도 충분히 사전조사와 시장 진출 전략을 준비한다면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장은 특히 브라질 시장에 ‘의료 한류 전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브라질영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아마존 지역은 의료 시설이 취약해 배 안을 병원으로 개조한 ‘병원선’이 증가하고 있는 등 의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인구고령화도 의료 기술 수출이 촉망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달 KOTRA 상파울루 무역관과 브라질·한국 상공회의소, 브라질 한인의사협회는 사회공헌 활동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경제 위기 의료 혜택을 더욱 받기 어려워진 저소득층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영선 관장은 “브라질은 외국 기업이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브라질코스트가 존재하고 결코 진출 장벽이 낮지 않다”며 “이를테면 한국 기업이 브라질 공공 의료 시장 등에 영리적 목적으로 먼저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단 무상이나 봉사 형태로 의료 체계를 심어준 뒤 신뢰를 먼저 쌓아가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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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선 KOTRA 상파울루 무역관장 사진 제공 - KOTRA상파울루 무역관

브라질 경기 전망에는 내년 3분기 회복을 제시했다.

이영선 관장은 “경기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돼 있는데 지금 저점을 찍고 있으니 많은 전문가는 내년 3분기 브라질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며 “현재 크고 작은 브라질 기업이 저가 매물로 인수합병 시장에 나와 있는데 이를 기회로 보고 많은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전적인 말이긴 하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 브라질 시장은 한국 기업이 중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현지 기업과의 기술협력, 공공 조달 시장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시장”이라며 “현지 KOTRA 무역관도 한국기업 진출에 전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