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실업 더는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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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이 심각하다. 이것은 취업을 못하는 청년만의 고민이 아니고 국가운명이 걸린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남자는 취업을 해야 결혼을 하고 가계 경제활동도 활발해져 국력이 신장될 텐데 말이다.

현재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지난 2009년 8.1%에서 점차 감소하다가 2012년 7.5%로 저점을 찍은 뒤 2013년 8%, 2014년 9%, 2015년(6월 말 현재) 10.2%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한국복지패널을 통해 본 사회·경제적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20~34세 연령대 중 구직활동 포기자 비율이 연 12.1%에서 연 3.4%로 줄었다가 연 다시 20.0%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돼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말은 한 시대상을 반영한다. 한동안 취업난에 시달리고 비정규직 일자리로 내몰리는 청년을 ‘88만원 세대’로 불렸다. 이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해서 ‘3포 세대’라고도 했다. 나아가 내 집 마련과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 세대’, 여기에 꿈과 희망마저 포기하는 ‘7포 세대’까지 등장했다.

그런데 최근 이들은 한발 더 나아가 다른 것도 ‘다 포기해야 할 상황’이란 뜻에서 스스로를 ‘n포 세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여기서 n은 수학에서 부정수로 아직 정해진 수가 아니란 뜻의 기호다. 여럿이 음식을 먹고 ‘n분의 1’로 내자고 할 때 쓰는 n이기도 하다.

결국 n포 세대는 자신이 속한 사회에 비판적이고 폭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국가는 이들이 행하는 모든 파괴적 현상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이 감내해야 한다. 실제 이러한 불온(不穩) 현상은 부분적이나마 이미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매우 우려되고 있다.

최근 국내 언론은 좌절한 청춘은 우리나라를 지옥에 비유한 ‘헬(hell)조선’이라는 말을 즐겨 쓰고 탈출을 위해 ‘이민계(契)’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하고 있다. 북유럽이나 호주·뉴질랜드로 이민가는 데 필요한 목돈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실이 이러한데 한국사회 2% 집단과 국회의원을 포함한 상위계층은 자신의 자녀 취직을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력과 탐욕의 힘에 의해 부당경쟁으로 기회가 상실된 사회, 국가 엑소더스(Exodus)를 꿈꾸는 젊은 세대가 넘쳐나는 이 땅의 미래는 그저 암울하기만 하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청년에게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일 뿐 아니라 국가성장률도 저해한다.

그럼에도 국가 젊은이의 미래와 모든 국가경영을 책임져야 할 여야 국회의원은 내년 선거에서 자신들의 공천을 놓고 표를 던져줄 국민은 아랑곳없이 하루가 멀다 않고 볼썽사나운 추태만을 일삼고 있다. 정녕 이들의 눈엔 청년실업은 보이지 않고 자신 만의 밥그릇만 보인단 말인가. 정말 ‘헬조선’이 따로 없다. 이제 전 국민이 엑소더스를 고민해야 할 판이다.

안석우 임제 대표이사 aswp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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