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노믹스]활자, 종이 떠나 `전자책`으로

전자책 성장이 종이책을 위협하고 있다. 상표 출원에서도 전자책이 앞선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자책 상표 출원은 두 배가량 급증했다. 반면 종이책은 지난 2005년 2191건 출원된 이후, 작년에는 2125건이 출원돼 정체상태다.

전자책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상표 출원에서 종이책을 앞선 뒤, 꾸준히 종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격차도 점점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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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전자책과 종이책 출원·등록 추이 / 자료: 특허청

‘스마트폰 혁명’이 전자책 열풍 바람을 일으켰다. 2000년대 후반부터 ‘내 손안의 마술사’ 스마트폰이 늘어나며 소설과 외국어,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앱 내에서 내려 받는 독자가 늘었다.

또 전자책은 기존 종이책에 비해 제작비·유통비가 저렴하다. 재고에 대한 부담도 없다. 절품된 책도 언제든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속적으로 책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도 가능해 인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전자책의 또 다른 특징은 영문상표가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출원된 전자책 상표 1만7731건 중 영문상표가 9431건으로 53.2%를 차지한다. 종이책 상표는 한글상표 비중이 44.9%로 우세하다는 것과 차별된다.

이는 종이책이 중장년층을 주로 겨냥하는 것에 비해, 전자책은 영어와 친숙한 젊은 세대를 겨누고 있어서다.

종이책 정체 속에서도, 서적출판업 관련 서비스업 표장 출원은 꾸준히 늘고 있다. 출판업의 불황과 종이책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수요의 증가로 출판업 전체의 출원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규완 특허청 상표디자인국장은 “전자책 출시로 종이책 종말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전자책과 종이책이 긍정적으로 경쟁하며 소비자의 디지털·아날로그 감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자책과 종이책, 출판업 상표·서비스표 출원 시 기존 상표와 중복 출원으로 거절되지 않도록 충분한 교차검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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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노믹스=양소영기자 sy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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