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129>홍동철 엠시큐어 대표

“우리 주변에 어르신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사기전화를 받고 피해를 당하고 있습니다. 대처방법을 고민하면서 목소리와 특정 단어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홍동철 엠시큐어 대표는 음성인식으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홍 대표는 15년 넘게 정보보호 전문가로 활동했으며 올해 초 엠시큐어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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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보이스피싱 사고를 줄일 방법을 고민했다. 부모님 같은 어르신이 평생 모은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빼앗기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범죄피해는 2011년 1019억원에서 2014년 2165억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홍 대표는 “금융사기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앱이 강제로 전화를 끊고 보이스피싱 업체로 연결하는 방법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기존 보이스피싱 예방은 전화번호 기반입니다. 범죄에 이용된 전화번호에서 발신이 이뤄지면 잡아냅니다. 하지만 범죄자는 전화번호를 수시로 바꿔 사실상 실효성이 없습니다.”

홍 대표는 음성인식에서 답을 찾았다. 경찰청 수사국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통화 중 특정 단어 언급 등 언어 패턴을 탐지한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주로 ‘입금, 카드, 비밀번호, 계좌, 현금, 인증서’와 같은 단어를 많이 사용합니다. 통화 중 실시간으로 보이스피싱 위험을 탐지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홍 대표는 통화 중이나 문자를 수신했을 때 보이스피싱 위험을 탐지하는 ‘세이프 보이스’를 내놨다. 그는 “세이프 보이스를 설치한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왔을 때 보이스피싱 위험 단어가 검출되면 바로 알림이 뜨거나 통화를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피싱 의심 문자도 차단한다. 의심단어가 포함되거나 신고 이력이 있으면 경고창을 띄운다. 문자에 URL 주소가 있으면 탐재해 위험번호로 신고할 수도 있다.

“세이프 보이스는 탐지 시 신고되거나 수집한 보이스피싱 전화번호를 DB에 저장합니다. 이용자가 많아지면 더 많은 번호가 수집되는 구조입니다.”

홍 대표는 보이스피싱을 담당하는 경찰청 수사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세이프보이스는 경찰청 수사국 자문을 받았고 보이스피싱 패턴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을 계속 개발해 사이버 범죄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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