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학업․취업 및 불규칙한 식생활, 영양 불균형 등 과거보다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지면서 탈모로 고민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탈모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대머리이거나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외모로 인해 더 큰 스트레스를 몰고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철 탈모는 특정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형적 탈모와 달리 모발 전체적으로 빠진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다른 계절보다 모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여름철 자외선에 심하게 노출된 형성된 두피의 각질층이 가을의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와 맞물려 탈모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하루 평균 60~100개미만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을철이 되면 인체 내 남성호르몬이 다른 계절보다 많이 분비돼 많은 양의 머리카락이 빠져 탈모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도 9~11월에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가 집중적으로 증가해 평소와 다른 탈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인체 내에서 특수 효소에 의해 DHT라는 물질로 변환되며 이는 모발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의 크기도 감소시킨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법을 통해 두피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머리에 기름기가 많고 비듬이 있다면 노폐물과 지방, 세균 제거를 위해 매일 머리를 감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에 맞는 세정제를 사용하고 머리를 감을 때 손가락 끝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헤어드라이기 사용을 되도록 피하고 무스나 젤, 스프레이 등의 잦은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탈모 증상이 나타났을 때 탈모 전용 샴푸를 사용해 관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쉽게 접할 수 있고 일부 제품에 ‘의약외품’이라고 적혀 있어 의약품과 같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약외품은 인체에 대한 작용이 가벼운 제품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의약품과는 차이가 있다. 의약외품으로 탈모가 멈추거나 새로운 모발 생성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검증된 경우는 드물다.
탈모가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의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을 이용해야 한다. 기본적인 방법으로 먹고 바르는 약물 치료가 있다. 하지만 중기 이상 탈모가 진행된 환자는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어 모발이식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잘 일어나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 부분 모낭을 탈모가 진행된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한번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식한 부위를 제외한 다른 부위는 탈모가 계속 진행될 수 있어 약물 치료가 병행돼야 한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