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을 지휘하라(Creative Inc.)’는 픽사와 디즈니를 30년간 이끌었던 애드 캣멀이 쓴 책이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창의성을 지휘하라’가 기업이 끊임없이 변화에 대처하고 발전하기 위해 읽어야 할 경영 지침서라고 소개했다.

책은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부터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아웃’에 이르는 픽사와 디즈니의 경영 연대기를 담았다. 저자는 30년 넘게 픽사와 디즈니를 이끌며 겪었던 위기를 조명한다. 왜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자세하게 설명한다.
조 대표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느 회사나 겪을 수 있는 여러 위기와 이를 극복할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저자가 했던 치열한 고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은 깊이 있는 철학과 통찰이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픽사’와 ‘페이스북’이 닮은꼴이 많다고 평가했다. 첨단 기술에 기반을 두면서도 사람에게 감성적인 만족감을 줘야하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을 공통점으로 꼽았다. 특히 어떻게 직원이 스스로 창의적으로 일하고 회사가 어떻게 창의성을 유지할지 노력하는 점이 무엇보다 닮았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올 봄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저커버그 북클럽’을 통해서 공개했던 책이다.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일종의 지침서다.
픽사는 직원 개개인을 최대한 존중하고 권한을 부여해 스스로 즐겁게 일하도록 한다. 인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경영진이 실패한 부분이 있으면 이를 직원과 공유해 직원이 ‘실패해도 괜찮다’고 인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픽사대학’이라 불릴 만큼 직원 교육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통적인 기업 경영 방식을 벗어난 기업 형태다.
조 대표는 “조직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관리해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당연히 효율적인 조직관리를 위해 전통적인 경영 관리 방식의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다. 책은 그런 상황에서도 조직 창의성을 지속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지켜야 할 우선순위는 무엇인지, 경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자유가 방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지 등에 대한 해답을 찾도록 돕는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도 책은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스타트업 바람을 타고 도전을 시작한 수많은 우리나라 창업가에게도 책이 분명 좋은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기업이 페이스북을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커 가는데 원활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