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IoT 시대, 제조기업은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고민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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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다. 수백년 동안 이어진 정치·경제·사회·문화 틀 자체가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이로 인해 세계가 변화 몸살을 앓고 있다.

주변 상황도 낙관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경제적 측면에서 세계 국제무역 규모가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가 경제 가장 큰 축인 수출은 올해 계속 하락세다. 급기야 지난 8월에는 작년 동기 대비 14.7%나 감소했는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이다.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틀 자체가 변화하는 것을 예측해서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서 있다.

정보기술(IT)업계도 불확실한 시대에서 변화의 두려움을 증폭시키는 주제 논의가 뜨겁다. 바로 사물인터넷(IoT)이다.

IoT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모두 IoT 변화 흐름을 주도하고자 한다. 초연결사회를 선도하고 지속 가능한 경영과 궁극적으로는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인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성공 사례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초조함을 더한다.

IoT 솔루션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일을 업(業)으로 하는 나는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제조 기업에 도움이 될 방향성을 제언한다.

제조 기업 IoT 주제 적용은 가장 접근이 용이한 운영 효율 개선 전략으로부터 경쟁 차별화 전략을 거친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 창출로 진화하는 세 단계가 일반적이다.

첫 단계는 제품 개발·생산·자산 운영(공장 등)과 관리, 대고객 제품 운영 및 서비스 영역에서 ‘QCD(Quality, Cost, Delivery)’ 측면 개선에 초점을 맞춰 IoT를 적용하는 것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예지 보전, 빅데이터 분석 기법 적용, 에너지 사용 최적화, 유해 환경 요소 및 시설 가용성 통합 관리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글로벌 통합 공장 운영 관제, 생산량 및 물류 현황 통합 관제, 생산 설비 가동률 향상을 위한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신 3.0,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미국의 ‘어드밴스트 매뉴팩처링(Advanced Manufacturing)’ 주제로 IoT를 통해 확대 재생산된다.

다음 단계는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새로운 매출 기회를 창출한다. 제품 내에 센서·제어 모듈·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통신기술을 활용해 제품 자체 부가가치를 높이거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클라우드와 연결해 제품과 서비스 결합이나 ‘서비스로의 제품’ 등 제조업 비즈니스 모델 패러다임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기 위해 IoT를 사용한다. 실제로 트랙터 제조 기업 한 곳은 제품 스마트화를 꾀하고 연결성을 장착하면서 경작시스템 전반을 최적화했다. 그뿐만 아니라 농업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

각각 접근 방식은 개별 기업이 놓여 있는 비즈니스 상황, 추구하는 목표, 가치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한다. 그 순서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계별 접근이 큰 틀에서 방향성을 제시하지만 각 영역도 방대한 주제를 포함해 IoT를 통한 가치 실현에는 많은 숙고와 시행착오가 뒤따를 것이다.

IoT를 논의하는 산업현장 사람으로서 뜨거운 관심은 충분히 체감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 움직임과 함께 몇몇 대기업을 필두로 하는 구체적 시도도 반가운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보다 더 큰 힘을 가진 나라에서 시도하는 적극성을 염두에 둔다면 지금 속도가 불안해 보인다.

과감히 필요한 것을 받아들이고 관련 추진 주체를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선제적인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조용원 PTC코리아 대표 ycho@p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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