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는 해외 벤처창업투자센터(이하 해외사무소)를 통해 총 4500억원 규모 해외자본을 유치했다고 23일 밝혔다.
두 기관은 2013년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 설치한 해외사무소에서 총 5655억원, 7개 외자 유치펀드 결성을 마쳤다.
전체 유치펀드 규모 중 모태펀드 출자금(553억원)을 제외한 4499억원은 해외 자본이다. 모태펀드 출자금 약 8배에 달하는 자금을 해외에서 유치한 셈이다.
외자유치 펀드는 펀드 일정 비율 이상을 국내기업 투자를 조건으로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펀드로 우리 기업 후속 투자 유치뿐 아니라 해외 진출 지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중기청은 현재 결성 중인 두 개 펀드까지 합치면 외자유치 펀드 규모가 775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국내 창업투자회사가 결성한 조합 결성금액(2조5842억원) 3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까지 결성된 3개 펀드는 이미 국내 창업·벤처기업에 1187억원을 투자했다. 3개 펀드 모태펀드 출자금은 150억원에 불과해 출자효과가 약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자유치 펀드로부터 1차 투자를 받고 외국기업·기관으로부터 후속 투자까지 받은 사례도 있다.
모바일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업체 썬텔은 미국 블루런 벤처에 이어 싱가포르 VC로부터 40억원 이상 후속 투자를 받았다. 인터넷 구인구직 서비스 제공업체 잡플래닛도 미국 퀄컴으로부터 50억원 후속 투자를 받았다.
박용순 중기청 벤처투자과장은 “향후 인센티브 강화 등을 검토해 외자유치 펀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한국벤처투자는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싱가포르 해외 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단위:억원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