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주가 20% 폭락...배기가스량 조작 여파

독일을 대표하는 기업 폴크스바겐이 자동차 배출가스량 조작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은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자동차 배출가스량 조작에 따른 리콜명령으로 주가가 20%가량 폭락했다고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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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폴크스바겐 그룹이 미국 자동차 배출가스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다며 이 회사 디젤 차량 48만2000대 리콜 명령을 내렸다. EPA는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디젤 승용차가 검사를 받을 때는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실제 도로에서 주행할 때는 이를 꺼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조작된 모델은 2009~2015년 생산된 폴크스바겐 골프, 제타, 비틀과 2014~2015년 생산된 파사트, 2009~2015년 생산된 아우디 A3다. 폴크스바겐은 해당 차량 판매를 중단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조작으로 180억달러(약 21조1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받을 전망이다. 리콜과 판매 중단 대상 차량은 지난 8월 미국에서 팔린 폴크스바겐그룹 차량 23%에 해당한다

이 여파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18.60% 폭락했다. 하루 사이 약 140억유로(약 18조6000억원)가 증발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독일 경제부 장관은 “ 이번 파문으로 독일 자동차 명성에 금이 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고객과 신뢰를 깨뜨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일로 폴크스바겐 손실이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고 스피치 유니온 인베스트먼트 펀드 매니저는 “이것은 단지 미국에서만 마무리될 일이 아니며 폴크스바겐 신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이미 점유율 확대에 고전 중인 미국 시장에서 폴크스바겐 이미지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정부 또한 폴크스바겐이 독일에서도 배출가스량을 조작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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