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15달러선도 무너져...업계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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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당 15달러 선도 무너졌다.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가격선 마저 붕괴되면서 주요 생산기업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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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태양광 제품 가격 정보사이트 피브이인사이트에 따르면 고순도(9N) 폴리실리콘 현물가격이 전주 대비 0.27% 하락한 ㎏당 14.9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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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이 1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당 21달러까지 상승한 뒤 1년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매주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태양광 시황이 가장 안 좋았던 지난 2012년 12월 기록한 당시 최저가 15.35달러 기록도 지난 6월 갈아치웠다. 15달러선 지지 여부는 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다. 세계 제조기업 대다수 제조원가가 15달러를 넘기 때문에 수익 마지노선으로 여겨져 왔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와 업계 추정치를 종합한 제조원가는 중국 DQ, GCL(FBR공법적용 공장), 우리나라 한국실리콘 정도가 15달러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OCI는 16달러, 한화케미칼은 18달러 수준이고 햄록 미국 미시간 공장은 18달러, 바커 독일 뉜크리츠, 부르크하우젠 공장은 각각 16, 18달러 수준이다. 생산능력 기준으로 상위 기업 대다수가 현재 가격으론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은 과거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으로 현재 현물가격으로 납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물가가 정산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업마다 제품 품질이 달라 단정하기 힘들지만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도 현물가격이 기준이 되는 만큼 수익을 맞추기 점점 힘들어 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직접 원인은 공급과잉에 있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 태양전지 폴리실리콘 사용량은 27만톤, 반도체 제조용은 3만톤으로 추산돼 총 30만톤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 공급은 약 36만톤 수준으로 공급과잉률은 20%에 달한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현재 태양광 시장은 구매자 파워가 훨씬 우세한 상황으로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등 제조 부문 앞단에 놓인 제품의 하방 압박이 거세다”며 “2020년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10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어 기업 수익악화와 시장 퇴출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