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오피스 시장을 공략할 야심작 ‘h워드’를 이르면 11월 선보일 전망이다. 모바일·클라우드·패키지 오피스 소프트웨어(SW)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중국·중동·유럽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 세계 오피스 시장 점유율 5% 확보가 목표다.
한글과컴퓨터는 ‘h워드’ 개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서울대와 KAIST 학생을 상대로 프리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용자와 개발자 피드백을 토대로 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12월 또는 내년 1월 출시 가능성이 있지만 h워드의 구체 모습이 담긴 베타버전은 이보다 한두달 앞서 공개될 전망이다.
h워드는 한컴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전략으로 준비하는 오피스 SW다. 기존 한컴오피스가 독자포맷(hwp) 중심이었다면 h워드는 철저히 해외 시장에 맞춰 개발한 제품이다. 국가별 현지화를 위해 다국어 서비스로 제공한다.
지난해 10월 h워드 개발을 공식 발표한 한컴은 출시 시기를 정해두지 않았다. 한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서도 완벽하게 통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며 “한컴 핵심 전략 제품인 만큼 출시를 서두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h워드 애착도 서둘러 출시하지 못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한컴은 h워드 출시로 세계 오피스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기존 패키지SW 중심 영업 전략에서 클라우드와 모바일 등 통합 마케팅에 주력한다. 이미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와 한컴오피스 모바일 버전 등 제품 다변화로 시장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 3월에는 삼성 갤럭시S6·엣지에 한컴오피스 2014를 기본 탑재했다.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한 오피스 SW는 가입자와 사용자 확보가 용이하고 해외 시장 진출 토대로 평가된다.
한컴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경쟁 구도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최근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대까지 끌어올린 경쟁력을 글로벌에도 적용한다. 김 회장은 “h워드를 시작으로 글로벌 오피스 시장 점유율 5%를 확보하겠다”며 “넷피스와 모바일, h워드는 세계 시장에서도 통용될 만큼 자신있는 제품(서비스)”라고 덧붙였다.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유통망도 확보했다. 한컴은 지난 8월 중국 최대 오피스SW 기업인 킹소프트와 웹오피스 공급 계약을 맺었다. 킹소프트는 WPS 오피스 등 자사 솔루션이 있지만 웹오피스 기술이 부족해 한컴과 공동으로 제품 개발과 공급에 나섰다. IBM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유럽 클라우드 오피스 시장 테스트를 완료한 점도 글로벌 진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컴은 “MS 오피스 대안을 찾는 국가는 h워드가 해법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