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중국 성장 둔화, 한국 경제에 위협 요인"

금융위원회가 최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한국 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금융위는 7일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최근 불거진 중국 경제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간부회의를 통해 중국이 한국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면서도 과거 금융위기와 같은 급격한 불안 상황이 생길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먼저 단기적으로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하면 내수가 위축돼 한국의 중국 수출이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내다봤다. 또 중국이 제3국 시장으로 덤핑 수출에 나설 가능성, 대 중국 수출 비중이 큰 신흥국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한국의 신흥국 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우려했다.

중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 전략 전환이 실패하면 한국 수출이 줄고, 중국이 성장 전략 전환에 성공해 산업이 고도화되면 한국 주력 수출 제품을 중국이 대체할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금융시장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정치 불안이 심화하면서 신흥국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과거 금융위기처럼 급격한 불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고, 세계 금융시장의 취약성도 크지 않아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금융위는 중국 성장 둔화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가계부채나 기업부채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 대비하기로 했다. 특히 기업부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대기업그룹 부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부회의에서 임 위원장은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일자리 창출 재원으로 쓰기 위해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국가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사회적으로도 평가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2일 조찬 회동에서 신규 채용 확대 재원으로 쓰기 위해 연봉 30%를 무기한 자진반납키로 했다. 또 박인규 DGB금융 회장, 성세환 BNK금융 회장, 김한 JB금융 회장 등 지방 금융지주 3사 회장도 연봉의 20%를 반납키로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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