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온라인 도박 업체 GVC홀딩스가 경쟁사인 스포츠 베팅 업체 888홀딩스를 제치고 게임브랜드 ‘비윈닷파티(Bwin.party)’를 인수했다.
GVC홀딩스가 제시한 금액은 11억2000만파운드(약 2조381억원)다. 당초 8억9830만파운드(약 1조6347억원)를 현금과 주식으로 사들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888홀딩스에 맞서기 위해 금액을 올렸다.
GVC홀딩스는 비윈이 보유한 기술과 브랜드를 자사 서비스에 접목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특히 아시아, 아프리카 등 일부 특정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비윈은 축구 브랜드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파티포커, 폭시빙고, 비윈 등은 온라인 게임 브랜드로 유명하다. 이 중 비윈은 게임 개발과 고객 관리 등 가치사슬 핵심 요소를 결합한 독자적인 기술 플랫폼을 갖고 있다.
강점인 CRM으로 현재 및 잠재 고객과 상호작용해 온라인 도박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가 겪는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들었다. 이는 온라인 도박 시장에선 필수로, 다른 브랜드 역시 이를 관리하기 위해 막대한 고객유지비를 지출한다.
데이비드 제닝스 대비(Davy) 애널리스트는 “비윈이 갖고 있는 기술과 스포츠 도박 등 여러 제품에 걸친 강한 브랜드 파워는 세계적 수준”이라며 “888홀딩스와 GVC홀딩스가 치열하게 다툰 이유”라고 설명했다. 888홀딩스는 비윈닷파티 인수 논의를 포기하고 대신 전략적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비윈 필립 이아 회장은 “888홀딩스 제안도 매력적이었지만 GVC홀딩스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고 우리 투자자들에게도 더 나은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GVC홀딩스는 비윈 인수를 계기로 유럽 도박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전망이다.
최근 유럽 도박 영역은 증세와 규제 강화라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은 작년 말 발효되기 시작한 신규 소비세가 적용되면서 소비자가 베팅할 때 내는 세금이 15%로 바뀌었다. 이 세금은 온라인 게임 업체 수익을 이해하거나 인수합병(M&A)을 검토할 때 기업 투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목적으로 책정됐다.
시장조사업체 PwC에 따르면 미국, EMEA(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라틴아메리카, 캐나다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카지노 게임 시장은 매출액 기준 향후 5년간 연평균 9.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1176억달러(약 140조8613억원) 규모에서 올해는 1828억달러(약 218조9578억원)정도로 커질 것으로 이 업체는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