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삼성물산 `패션 옴니채널`… 삼성發 유통혁명 예고

지난 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옛 제일모직 패션부문)이 옴니채널에 뛰어든다. 브랜드별로 나뉘어 있던 온라인 매장을 전국 3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어디서든 원하는 의류를 구입할 수 있게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삼성디지털프라자를 활용한 옴니채널을 개시한 데 이어 삼성발 `유통혁명`이 가시화되고 있다.

7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베타 테스트를 거쳐 최근 통합 온라인 쇼핑몰 `SSF(삼성패션)샵`을 정식 개통했다. 패션업계로는 첫 옴니채널 도입이다.기존 빈폴, 패션피아, 에잇세컨즈 등 3개 온라인 쇼핑몰은 SSF샵으로 통합됐다. 브랜드마다 파편화돼 있던 온라인 유통을 `삼성패션`으로 모아 효율성을 꾀한다. 소비자는 이들 브랜드뿐만 아니라 구호, 갤럭시, 로가디스 등 삼성물산 모든 의류 브랜드를 구입할 수 있다.

삼성물산 직영을 비롯한 백화점, 아울렛 등 350여개 오프라인 매장과 유기적 연계도 지원한다. PC,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으로 SSF샵에 접속하면 지역별 재고수량을 파악해 원하는 매장에서 의류를 수령할 수 있다.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원하는 제품 바코드를 촬영해 앱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적립금과 같은 온라인 혜택도 오프라인에서 그대로 제공한다. 스마트폰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인근 오프라인 매장 혜택의 실시간 제공도 이뤄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옴니채널에 뛰어든 배경에는 변화하고 있는 국내 패션 유통망 대응이 꼽힌다. 통합 삼성물산 출범 당위성으로 내건 연 평균 32.5% 성장을 통한 2020년 패션매출 10조원 달성을 위한 준비다. 윤주화 사장이 삼성전자 경영기획실 근무 시절 공급망관리(SCM) 시스템 구축으로 쌓은 물류혁신 노하우를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이식했다는 관측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의류 제품 판매 주도권이 과거 공급자 중심에서 백화점, 할인매장 등 유통채널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로 넘어왔다”며 “백화점에서 감성, 가격적 이점, 쇼핑 재미 추구를 위해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고 의류 유통채널 변화를 소개했다. 실제 홈쇼핑, 온라인 매장 성장률은 백화점 등 오프라인을 추월한 지 오래다. 해외에서는 일본 `유나이티드 애로우`가 패션업계 옴니채널 성공사례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전자 `매장픽업`을 시작으로 옴니채널 도입에 적극적이다. 전국 320여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영업점, 삼성물산 패션 매장 등 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하면 거대한 단일 유통채널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무형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누릴 수 있게 된다.

옴니채널 구축에 필요한 인증, 통신 등 IT 수요 증가도 삼성전자, 삼성SDS 등 삼성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의 새 성장 동력원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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