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보성파워텍 등 에너지 관련 기업 지역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지역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대학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상용화가 가능한 R&D 프로젝트로 에너지밸리 조성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기선 에너지밸리기술원 추진단장은 에너지밸리 구축 모델을 실리콘밸리에서 찾고 있다. 한전과 GIST, 전남대, 중소기업, 지자체 등 지역 혁신주체 아이디어를 한데 모아 시너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애플과 구글 등 대기업이 성공한 배경은 스탠퍼드와 버클리 같은 우수한 대학이 가까이 있어 R&D 자원, 전문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유능한 엔지니어와 벤처창업가, 자본투자자가 혁신에 가치를 두고 위험을 감수하는 창업 문화도 빠질 수 없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김 단장은 벤처창업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 유치와 함께 창업 분위기를 확산하고 이에 걸맞은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이를 위해 한전과 공동 R&D팀을 꾸렸다. 지역대학이 보유한 R&D 역량을 결집해 내년부터 100억원 규모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스마트가전, 광산업과 융합모델도 구축 중이다.
에너지밸리기술원 핵심기술은 정보통신기술(ICT)과 에너지 접목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전력을 생산·판매하는 1차원적인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스마트그리드, 유틸리티통합 서비스, 해수담수화, 퍼블릭 서비스까지 에너지 영역을 무한 확장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에너지밸리는 일본의 도요타시나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빛가람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광주·전남권 관련 산업과 연계, 지역 공동발전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력산업 혁신구역을 말한다”며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지역대학 등과 과제발굴 TF를 구성하는 한편 에너지밸리 ‘싱크탱크’를 만들어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과제를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유치를 위해 대기업과 스킨십을 늘려나가는 한편 육성자금 펀드와 기술금융지원시스템 등 중소기업 동반성장시스템도 강화할 계획”이라며 “민간기업과 함께 실시간 에너지정보, 원격 가전제어 등 신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에너지생활 주택과 전기 자동차 및 충전 인프라를 활용한 이동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